유리창에 페인트 바르니 '스크린'으로 변신

유리창에 페인트를 바르는 모습-영상이 비쳐지고 있다.

2017년 7월 디지털 사이니지 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동영상을 이용한 광고시장이 활성화 되었다. 하지만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인 LED, LCD, 비디오월 등은 비용, 안전, 공해, 사용성, 형태 측면에서 문제점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새롭게 주목 받게 된 스타트업 기업이 있는데 바로 ‘페인트팜’이다. 페인트팜은 2015년 10월 7일 설립된 기업으로 인터넷 쇼핑몰부터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페인트팜의 대표 김학정씨는 43년간 페인트 사업을 해온 그의 아버지와 함께 8년간 일하며 페인트 기술을 배웠다. 이후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자 창업에 도전하였지만 이미 레드오션인 페인트 업계에서 평범한 페인트로는 아무리 블로그를 통한 동영상 홍보 등을 하여도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있을법하지만 세계 어느 시장을 뒤져봐도 존재하지 않는 ‘특이한 프린트’를 만들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배우며 새로운 페인트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S-페인트이다.

 

S페인트는 창을 통과하는 빛의 투과율을 조정해 창 위에 상을 맺게 해주는 페인트다. 유리창 안쪽에 바르고 내부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한 뒤 바깥쪽으로 빛을 쏘면 창을 통과하는 빛이 페인트 염료와 부딪히며 화면을 만들어낸다. 선명하고 색감있는 화질을 구현하고, 다양한 형태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적은 용량으로도 넓은 면적을 시공할 수 있어 배송과 보관도 편리하다. 영화 등을 볼 때 사용하는 반사형 스크린보다 영상 선명도가 80%가량 높으며 최대 200인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일반 상점과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도 합리적이다.

 

이러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국내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소규모 매장에서부터 커피전문점, SK텔레콤에 이르기까지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2015년 10월 창립 당시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다 지난해 2억 5000만원으로 상승했고, 올해는 1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DIY 이벤트 시장에도 진출하였으며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전망이 밝다. 지난해 첫 수출을 진행해 1만 5000달러의 수출이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뛰어넘어 지속적인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약 60개국과 거래가 진행됐고, 올해는 세계 100개국으로 페인트팜의 이름이 널리 퍼질 전망이다.

 

이러한 페인트팜의 성공을 뒷받침 해준 요소는 바로 기술력이다. 먼저 기존의 디지털 사이니지들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자면 매우 고가라는 비용상의 문제, 외벽설치에 의한 추락과 감전의 위험이라는 안전상의 문제, 밝기 경쟁에 인한 빛 공해로 인한 환경상의 문제, 설치-이동-제거의 불편함이라는 사용성의 문제, 디스플레이 형태의 국한에 의한 다양한 모양 불가라는 형태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페인트팜은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들의 10분의 1 가격의 저렴한 비용과 건물 내부에 설치한다는 점에서의 안전성, 적절한 밝기와 수용성이란 점에서 공해가 적다는 점, 페인트이기 때문에 페인트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설치가 쉽고 물로 쉽게 지울 수 있기 때문에 제거가 편리하다는 점, 페인트이기 때문에 바르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생기업이 겪는 자금난과 시장에 대한 불투명성, 위험 등을 극복하고 지금은 크라우딩 펀딩으로 자금도 모으며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올라선 페인트팜이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선도하고 더 나아가 세계 페인트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의 페인트팜의 발전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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