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결승전 당시 한 때 주가 20% 급상승해.. 지속될 지는 의문.

 

언더아머의 상표

올해 1월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의 2위 스포츠 기업 언더아머가 ‘스테판 커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셀럽 마케팅(Celeb marketing)의 효과는 업계 1위인 나이키를 보더라도 어떤 모델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이키는 실적악화에 따른 어려움에 처했을 때 데뷔도 하지 않은 마이클 조던을 후원하며 훗날 스포츠 의류 업계 1위의 기반을 닦았다. 나이키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은 ‘조던’시리즈가 아직까지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한다. 2013년 언더아머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커리도 여느 NBA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데뷔 후 4년 동안 나이키와 함께 했다. 하지만 2013년 나이키는 커리의 스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커리에 연간 25만 달러의 낮은 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커리와 연장 계약에 실패했다. 이 때 커리를 붙잡은 브랜드가 언더아머다. 정상에 오른 선수보다는 가능성 있는 2인자 선수를 후원하는 이른바 '언더독 마케팅'이다. 언더아머는 농구계의 신(神)인 스테판 커리를 후원하며 그에 따른 효과를 이미 톡톡히 보고 있다. 언더아머는 26분기 연속 20%성장이라는 엄청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NBA결승전이 열리던 지난 6월 13일, 스테판 커리의 골든스테이트워리어스가 우승하자 그의 후원사인 언더아머의 주가는 20% 상승하며 21.25달러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반면 언더아머의 ‘커리 효과’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의견은 엇갈린다. NBA 결승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현재 골든스테이트와 주역 선수 스테판 커리의 인기는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 선수 한 명이 언더아머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다.

언더아머는 2010년부터 2015년 까지 주가가 10배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매출 구조가 매우 치열한 북미의 도매의류 시장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언더아머의 전망을 차갑게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대로 2015년 이후 언더아머는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둔화되었고 북미시장에서 언더아머에게 고객층을 빼앗겼던 아디다스가 다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자 언더아머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언더아머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미국 프로풋볼(NFL), 야구 등 기타 스포츠 분야 스타들을 후원하며 상승효과를 기대했지만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테판 커리가 언더아머 ‘라이브 인 서울’ 행사에서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다.

언더아머는 약 2년 간 부진했던 실적 개선을 위해 여러 사업 전환을 시도했다. 최근 언더아머는 농구화 사업 확장에 나서며 스테판 커리 농구화 및 관련 제품을 제작했다. 새로운 농구화 시리즈 ‘커리 4(Curry4)’는 이번 NBA 결승전에 스테판 커리가 직접 착용하고 등장하며 많은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5년, 북미시장에선 아디다스를 넘어서며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2강 체제를 무너뜨렸지만 아시아에서는 2강 체제의 위엄을 넘지는 못했다. 언더아머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진입했고, 이에 대한 마케팅 행사의 일환으로 NBA스타 스테판 커리가 방한하여 국내 팬과 소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과연 언더아머가 한국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