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진로가 출시한 국내 최초 발포주, 필라이트(Filite)

최근 5년간 국내 맥주 소비 트렌드의 대세는 수입맥주였다. 기존의 한국 맥주 브랜드들은 획일적인 공정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맛과 풍미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기 시작했다. 급기야 소주와 함께 '소맥'의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로 인식되는 등 국내 맥주의 위상은 급락했다. 이러한 국산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스러운 시각은 국산 맥주 시장 전체로 퍼지면서 새로운 기회, 공법을 사용한 맥주들의 개발과 판매에도 영향을 주었다.

실제로 국내 몇몇 맥주를 제외하면, 시장에서 많이 소비되는 제품들의 경우 외국의 기준에서는 '발포주'의 기준에 가까운 맥아 함량, 제품 요건을 가진 맥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맥주 시장의 경우 특유의 '시원함'을 강조하는 풍토 덕택인지 맥주 본연의 고유한 향과 맥주 각각의 특성에 집중한 연구보다는 '시원함'에 의존하여 집중한 제품 개발을 이어나가면서 대부분의 맥주들의 맛이 동일하게 되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의 제품과는 달라진 맥주 제품 개발의 흐름이 점차 등장하고 있다. 진로맥주의 경우 최근에 '맥주'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발포주'의 카테고리로 등록한 '필라이트' 제품을 선보였다. 

필라이트의 경우 맥아 함량 자체는 기존의 국산맥주들과 큰 차이가 없으나, 소비자들의 비판을 수용한 듯 스스로 발포주의 위치에서 제품을 론칭했다.  발포주로 제품 등록을 하였으나 맥아와 홉, 그리고 외산 맥아, 아로마 홉 등 을 이용해 국산맥주들과 차별화를 두어, 발포주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맛과 향에서 다른 국산 맥주들보다 좋은 평가를 계속해서 얻어나가고 있다.

 또한, 대기업 브랜드 위주로 돌아가던 제품 시장이 점차 중소 생산 업체로 나누어지는 모습을 취해가고 있다. 이는 외국 맥주의 유입등으로 소비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굳이 맥주라는 카테고리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 대기업 브랜드 맥주들을 이용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 흐름을 파악한 '세븐브로이', '더부츠'등은 중소 업체, 소형 양조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SNS 등과 입소문을 통해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세븐브로이가 생산하고 있단 강서,달서 맥주는 2016년 홈플러스 등과 계약을 체결해 대형마트에 납품중에 있으며 소비자들과 더 많이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어느정도 호평을 받았던 클라우드 이후 진척이 지지부진했던 국산맥주시장이 최근의 변화 흐름을 받아들여 다시 한걸음씩이라도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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