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통계청 인구조사 비율, 단위(만)


최근 ‘1Conomy‘ 시대가 지속되면서 1인 가구, '혼족(나홀로 족)'을 겨냥한 마케팅, 상품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2015년의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최근 1인가구는 520만 여명으로 다른 2인,3인 가구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인구 비율을 자랑하며 1인가구가 소비시장의 최전선에서 계속해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을 암시했다. 이렇듯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마케팅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마케팅 트렌드 변화를 식품업계, 호텔업계, 가전제품 부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식품업계>

1) 가정식 전문 1인 식당
 1인가구를 겨냥한 마케팅, 상품 개발 상황이 가장 활발한 시장은 역시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식료, 요식 시장이다. 기존의 제품들은 거의 대용량 제품이거나 양이 적고 가격대비 만족스럽지 못한 소량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혼자 생활하면서 밥을 챙겨먹는 1인 가구 들에게는 알맞지 않은 소비환경이었던 식료, 요식 시장이었으나 최근에는 혼자 먹기에 딱 적절한 중용량 제품들과 2~3끼 정도 알맞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양을 가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은 혼족 가구들을 배려한 양과 가격은 물론이고 제품의 품질 자체도 만족스러운 상태로 출시 중이다. 

  '가정식 전문 1인 식당'이라는 카피를 내세운 CJ의 햇반 컵반, 홈플러스가 수입하고 있는
리스토란테 피자는 가격,질 면에서 시장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다. 간편가정식, 냉동식이 제품 예시와는 확연하게 비교되는 민망한 실제 품질로 인해 질타를 받았던 시절은 이제 옛말로 여겨지고 있다.

2) 중용량 음료 출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보관이 편한 중용량 음료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편의점 CU에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생수의 경우 중간 사이즈인 1L 용량이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8일 1인 가구를 겨냥한 '아이시스8.0'의 1L 페트병 제품을 내놨다. 페트병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제작해 미니 냉장고에 쏙 들어가고 한 손에 쉽게 잡히도록 그립감도 향상시켰다.  코카-콜라사도 최근 '박보영 음료'로 인기몰이 중인 수분보충음료 '토레타'를 소가족이 즐기기 좋은 900ml 페트 제품으로 내놨다. 용량 다양화로 음용 편의성을 높이고 워터콘셉트 음료에 대해 높아진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뚜껑을 달거나 유통기한을 늘려 1인 가구를 배려한 제품도 눈에 띈다.  흥국F&B의 '나무가 주는 선물 고로쇠 수액'은 일반적으로 3~5일로 알려져 있는 고로쇠 수액의 유통기한을 비가열 초고압처리(HPP) 공정을 거쳐 28일까지 늘려 구매 및 보관 편의성을 높였다.  

 

<호텔업계>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한 호텔의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혼밥(혼자 벅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행(혼자 여행하기)' 등 '혼족(나홀로 족)' 문화가 확산되면서 호텔에서 혼자 여유를 즐기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새롭게 문을 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베이커리숍 조선델리는 1인을 위한 제품을 별도로 구성했다. 보통 1인용 베이커리는 기존 제품을 조각으로 나눠 소포장하여 판매한다. 혼자 먹더라도 제대로 즐기고 싶어 하는 '혼족'의 심리를 간파한 것이다.

 혼족을 위한 패키지를 출시하는 호텔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한 '싱글 모어 댄 투게더' 패키지를 출시했다. 혼자만의 온전한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존 객실 패키지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혼족' 남성들을 위한 '옴므 스타일' 패키지를 운영한다.  스탠더드 객실 1박, 조식 뷔페 1인, 사우나 1인 이용권 제공이 포함된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혼족' 마케팅을 적극 펼치는 이유는 1인 가구 증가로 고객층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이 더 이상 가족단위로 찾는 곳이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518만 가구)로 2019년부터 부부와 자녀가 있는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45년엔 36.3%(809만8000가구)로 우리나라 가구의 대표 유형이 된다.
 

<가전제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실속형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나홀로족’들은 대체로 원룸 등에 혼사 사는 경우가 많아 적은 공간에 넣기 좋으면서 편의 기능이 장착된 제품을 선호한다.

 일반 가정에 비해 빨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혼족들의 경우, 빨래를 자주 돌리기엔 전기료가 부담스럽고 또 한 번에 모아 돌리자니 꿉꿉함이 온 집안에 퍼져 고민이다. 이때 소량의 빨래가 가능한 미니세탁기로 세탁에 대한 고민을 날려보자. LG전자의 ‘꼬망스’는 속옷이나 양말 등 적은 양의 빨래를 자주 돌려야 하는 혼족들에게 유용한 미니 드럼 세탁기다. 특히 꼬망스는 ‘스피드 코스’ 이용 시, 17분 만에 세탁·헹굼·탈수까지 가능해 혼자 사는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전기 사용량은 3.5kg의 소량 세탁물을 표준세탁 코스로 세탁할 경우, 기존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전기 사용량을 최대 63%까지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밥 짓고, 남은 밥을 처리하는 것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신일산업의 소형 ‘전기밥솥(SCJ-200S)’은 콤팩트한 사이즈가 돋보이는 1인용 미니 밥솥이다. 싱글족을 겨냥한 대표 주방가전 제품으로 밥 짓기에 꼭 필요한 취사, 보온 기능만을 탑재해 1인분 기준으로 15분 만에 쾌속 취사가 가능하다. 또한 밥솥으로 활용하지 않을 때에는 도시락 통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반찬통도 내장돼 있어 실용적이다.

 최근 1인 가구 트렌드가 더욱 확산됨에 따라 생활가전업계에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 개발을 늘리는 추세이다. 단순하면서도 본 기능에 집중해 에너지 효율성, 편의성까지 갖춘 제품들이 앞으로도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본 기사는 소비자평가신문의 기자들에 의해 선정된 최신 트렌드를 독자에게 소개하는 글입니다.] 

이혜정 기자 leticia79@naver.com
강소영 기자 thduddl5369@naver.com
이민우 기자 lmw609@naver.com
손보남 기자 bbom07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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