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처럼 홀리게 되는 백화점 마케팅 전략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홀 사진

백화점에 간 본 사람들은 한 번쯤은 충동구매를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백화점 거울 앞에 서면 평소와 달리 왜 이리 날씬해 보이는지, 사지 않으려고 했던 물건들도 거울 앞에서 보면 마법에 걸린듯 충동구매를 하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은 홀리는 백화점에는 어떤 마케팅 전략이 숨어있을까.

첫 번째, 백화점 1층에는 화장실이 없다. 백화점에서 가장 비싼 층이 1층이기 때문에 1층에 화장실을 두는 것은 돈 낭비라 할 수 있다. 또한 화장실을 가기 위해 백화점에 온 사람을들 끌기 위함이다. 1층을 한 번 더 돌아보라고 2층에 화장실을 두고, 2층으로 가는 길 또한 최대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또한 1층은 명품, 보석, 화장품 등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상품들을 팔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를 위해 화장실을 같은 층에 놓지 않는다고 한다.

두 번째, 백화점에는 거울이 많다. 사람은 거울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걸음이 느려진다. 걸음을 늦춰 거울 근처의 진열대에 한 번이라도 눈이 더 가도록 하기 위해서 이다. 또한 백화점에서 사용하는 거울은 일반 거울과 다르게 날씬하고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한다고 한다.

세 번째, 백화점에 가면 여성 매장은 저층에, 남성 매장은 고층에 위치해 있다. 매장의 층수를 나눈 것도 하나의 마케팅 전략이다. 남성들은 보통 물건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 오면, 그 물건만 사고 가는 경우가 많다. 목적성이 뚜렷한 남성 고객들은 잡기 위해 남성 매장을 고층에 둔 것이다.

네 번째, 백화점 지하는 식품코너, 맨 위층에는 영화관이나 문화공간이 있다. 백화점 꼭대기에 영화관이나 문화강좌로 고객을 끌어올린 후 내려가면서 구매 충동을 일으키게 하는 샤워효과와 지하 식품매장으로 고객을 끈 다음 올라가면서 쇼핑을 하게 하는 분수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 밖에 시계와 창문이 없는 인테리어 전략, 시간과 날씨에 따라 다르게 선곡되는 음악 전략 등이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지나치는 점을 마케팅으로 활용한 백화점의 전략을 앞으로 조금만 신경쓰고 본다면 충동구매를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