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를 유지하려는 쏘카, 업계 1위를 탈환하려는 그린카

제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이 나눠쓰는 '공유경제'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 공유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은 자동차다. 차량 공유 개념의 '카셰어링(car sharin)g'은 24시간 단위로 차를 빌리는 기존 렌터카와 달리 10분 단위로 필요한 시간 동안만 대여가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카셰어링 업체의 앱을 실행한 뒤 원하는 차종과 장소를 검색해 주차장(무인 대여소)에서 차를 빌려 이용하고, 다시 무인 대여소에 주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1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그린카(대표 김좌일)와 쏘카(대표 조정열)가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이 두 업체는 시장 선발주자로,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만큼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많은 군소업체들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카셰어링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주자들의 입지가 워낙 단단한 탓에 궤도권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렌터카의 그린카는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을 도입한 업체다. 2011년 10월 론칭된 그린카는 현재 2700여개의 그린존(차고지)을 마련하고 있다. 운용 차량 대수는 약 5900여대다. 그린카는 소형차부터 승합차, 스포츠유틸리티(SUV), 수입차에 이르기까지 55개의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업계 최다 수준이다.

운용 차량 대수는 쏘카가 앞서고 있다. 현재 약 6600여대로 차고지수나 회원수도 그린카보다 미세하게 앞서있는 상태이다. 쏘카는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고수하기 위해 차별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쏘카는 '제로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1년 간 차를 대여해 필요할 땐 내차처럼 이용하고, 이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카셰어링에 동참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의 일부로 월 대여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시즌 1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시즌 5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그린카 역시 업계 1위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에서 풀라인업(하이브리드, 주행거리연장전기차, 전기차)을 구축하며 9개 차종, 총 307대의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쏘카보다 앞서는 수치인데, 10분 단위로 차량을 빌려 쓰는 카셰어링 특성에 전기차가 부합하기 때문에 그린카의 1위 탈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카셰어링 요금만 지불하면 유류비용을 추가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높은 출고 가격과 충전 시설 부족으로 직접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전기차 경험을 늘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쏘카와 그린카의 아이디어 대결과 팽팽한 경쟁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욱 질 좋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21세기 합리적인 소비욕구에 발맞춰 공유경제가 확산되어간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신호이다. 하지만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이 20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높은 사고율은 우려되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양적인 성장에 발맞춰 질적인 성장도 함께 고려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자동차 공유경제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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