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 1차 조사결과 라면 부문 1위 등극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지난 24일, 사단법인 한국마케팅협회가 '2017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의 명품'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본 조사는 중국인 소비자가 한국 브랜드에 대해 느끼는 전반적인 만족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2014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국내의 상품 및 서비스 중 가장 만족하는 브랜드와 그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추천의향의 여부 등을 1,0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순위를 산정하는데, 이번 조사에는 1680여 명의 중국인 소비자가 참여했다. 그 중 라면부문에서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813.4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액은 495억원으로 2016년 한해의 매출액인 917억의 절반을 넘으며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불닭볶음면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70~80%로, 해외에서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이다.그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50%에 달한다. 자극적인 알싸한 매운맛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중국의 어느 마트에 가도 쉽게 불닭볶음면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삼양식품이 야심차게 선보인 제품으로,매운맛 측정수치인 스코빌지수(SHU)가 청양고추 (약 4,000 ~10,000 SHU)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매운맛의 라면으로 주목을 받았다. 기존의 라면시장을 이끌었던 국물 라면이 아닌 국물이 거의 없는 볶음 라면의 형태로 중국인 소비자들에게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고, 참깨와 구운 김의 고소함이 매운맛과 어우러진 중독성있는 맛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를 발판으로 출시한 쿨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치즈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또한 연달아 히트에 성공하며 입지를 넓혀갔다.

또한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은 불닭볶음면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했다.바이럴마케팅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큰 파급력을 자랑하는 마케팅 현상이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Korean Fire Noodle Challenge’라는 제목으로 36만개가 넘는 동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과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올린 불닭볶음면을 먹는 동영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흔치 않은 매운맛의 불닭볶음면을 먹는 것이 하나의 도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해외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삼양식품은 치솟는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최근 강원 원주 부지의 공장을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8월 증설된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연 매출이 지금보다 약 1000억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소비시장이 미국을 뒤따라 세계 2위의 규모로 성장했고, 우리나라의 수출시장의 25%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의 국내 외국인 관광객 수 1700만명 중 중국인의 비율이 48%로 집계되었다. 이렇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중국의 소비자들에게 한 부문의 1위로 선정된 것은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다. 삼양식품은 인기를 지속하기 위해 중국 전담 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중국 현지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닭볶음면이 중국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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