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플랫폼 경쟁시대

 

화장품 등 뷰티제품의 주된 소비주체인 여성들의 쇼핑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광고나 브랜드 인지도에 의존하는 대신 실제 사용 후기를 참고하거나 직접 제품을 분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가 올해 2월 전국의 25~44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39.8%가 뷰티제품을 구매할 때 효능·효과를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답했다. 사용 후기나 상품평(8.3%), 제품 성분(12.1%)을 고려한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은 반면, 브랜드와 제품 인지도를 중시한다는 응답은 각각 4.6%와 2.6%에 그쳤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화장품 성분 분석 플랫폼의 인기 또한 뜨겁다. ‘화해’는 화장품 성분 정보와 맞춤형 리뷰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2013년 7월 런칭 이후 지난 4년여간 구글 및 애플 양대 앱스토어 화장품 카테고리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누적 다운로드 수 400만건을 돌파했다.

 

‘화해’는 기본적으로 화장품의 전 성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국내 유통되는 8만7000여 화장품 중 80%가 등록돼 있고 정보는 매일 빠르게 갱신된다.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이후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성분에 민감하다.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5월 화해에서는 이뤄진 성분 조회 건수는 500만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용자가 화해에서 성분 못지않게 관심 갖는 것은 화장품 리뷰 정보다. 화해 사용자들은 성분으로 제품을 거른 뒤, 타인의 사용 후기를 참조해 최종 구매결정에 도움을 받는 소비형태를 보이고 있다. 본인과 유사한 피부유형,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용자의 리뷰는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화해는 사용자 별로 연관성이 높은 리뷰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접할 수 있게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고 있다.

 

과거 화장품 마케팅이 당대 최고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같은 환경에서라면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들일 수 없는 중소 브랜드도 플랫폼을 발판 삼아 좋은 제품을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전 세계에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화해는 소비자에게는 마음 놓고 정보를 생산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소비자를 알고 싶은 회사에게는 유용한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