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맞이한 업계들의 다양한 마케팅

뮤지컬 '록키 호러쇼'는 선거 포스터를 패러디하여 눈길을 끈다.

5월 9일 본격적인 선거를 앞두고 업계들의 톡톡 튀는 선거 마케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SEA LIFE 부산 아쿠아리움은 ‘Sea At Night’ 오픈을 맞이하여 ‘발광어(發光魚, Flashlight fish) 대선’을 진행하고 있다.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해양생물인 발광어 대표 5종을 선정하여 포스터를 제작하고, 실제 투표장처럼 기표소와 투표함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이색 투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한 어른들에게도 실제 대선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어 호평을 받고 있다.

유통업계도 대선 투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개점 시간을 늦추고 투표 참여 고객에게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5월 9일 선거 당일, 전 지점의 임직원이나 협력사원, 고객의 선거 참여 확대를 위해 개점 시간을 평소 보다 30분 늦추겠다고 밝혔다. 직원의 투표 일정에 따라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고 출퇴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각 지점별로 투표 확인증을 지참한 직원이나 고객에게 구매 시 2000원 금액 할인권, 선착순 100명에게 아이스 쿨러백 증정, 식당가 전 메뉴 10%할인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선거 참여 확대를 위해 개점 시간을 늦추고 다양한 사은 행사를 진행하는 등 갤러리아 백화점의 이번 이벤트는 사회적으로도 좋은 인식을 심어주며 기업 이미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이 외에 공연계도 선거 마케팅이 치열하다. 먼저 투표 인증샷을 제시할 경우 요금을 할인해주는 연극들이 많아졌다. 전두환 정권 당시의 보도지침 사건을 극화한 연극 '보도지침'은 대선 투표 독려 이벤트로 4월 30일~5월 9일 공연에 대해 20%의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5월 12일 개막하는 가족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도 투표 인증샷을 제시할 경우 현장에서 20%를 할인해 준다. LG아트센터 니하이 씨어터의 뮤지컬 ‘데드 독’과 디큐브 아트센터의 뮤지컬 ‘삼총사’ 역시 투표 인증샷과 투표확인증을 지참하면 각각 20%와 3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뮤지컬 '록키 호러쇼'는 선거 벽보를 패러디한 포스터 6종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주연 배우 6명 각각 자신들이 맡은 배역의 특색을 살린 정당 이름과 공약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우 중 한 명인 서문탁의 경우 ‘쎈언니당’ 소속으로 “진짜 쎈 언니를 보여 드리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한다. 공연의 제작사 측은 “투표에 참여하자는 인식 환기 차원”의 이벤트로, “뜨거운 선거 분위기를 마케팅에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색다른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체들은 현 시각 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대선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끌고 있다. 흥미로운 소재이면서 외부적으로 ‘대선 투표 독려’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1석 2조의 효과인 셈이다.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부단히 열을 올리는 업체들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이번 대통령 선거 또한 국민들의 뜨거운 참여로 성공적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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