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주도하는 젤리 시장, 어떤 제품들이 있나?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은 2016년 8월까지 9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650억 원 대비 45% 정도 증가하였다. 제과업계에서는 올해 젤리 시장 규모가 1,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시장의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껌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2014년 기준 2,450억원을 기록한 껌의 매출은 지난 2015년 2,400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감소했으며 2016년 8월 기준 매출 규모는 약 1,600억 원에 그쳐 시장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츄잉푸드의 대명사였던 ‘껌’이 지고 ‘젤리’가 떠오르는 상황에서 젤리 시장은 두 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모양이다. 제과업체인 오리온이 2015년 7월 출시한 '젤리밥'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넘었으며, 2016년 8월 기준 1,500만개 이상 판매되었다. 젤리밥은 오리온에서 출시했던 과자 '고래밥'의 바다 동물 캐릭터를 젤리로 만든 제품이며 현재까지 115억 원 이상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젤리밥 이외에도 출시된 지 비교적 오래된 ‘마이구미’, ‘왕꿈틀이’ 등이 여전히 탄탄한 고객층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리온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오리온은 지난달 30일 CU와 협업하여 업계 최초로 타우린을 더한 기능성 젤리인 '파워불 젤리'를 출시했다. '파워불 젤리'는 에너지 음료의 기능을 젤리에 담은 이색상품으로,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 황소의 얼굴을 본뜬 모양에 에너지 음료 특유의 과일 맛과 타우린 성분을 더했다. ‘파워불 젤리' 1개에는 약 100mg의 타우린이 함유돼 한 봉지를 먹으면 보통 에너지 음료에 함유돼 있는 타우린의 약 85%에 해당하는 1천700mg을 섭취할 수 있다. 박카스 등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에너지 음료와 달리 카페인이 전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 3년간 젤리 매출이 120억 원에서 380억 원으로 크게 오르며 오리온과 함께 젤리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말랑카우’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출시 이후 20개월 만에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한 말랑카우의 인기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최근 미국 허쉬(Hershey)사와 함께 미국 캔디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트위즐러’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미국에서 연간 5억 달러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즐러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젤리츄잉 제품으로 젤리와 소프트 캔디의 특징이 결합된 새로운 종류의 츄잉푸드이다.


 또한 롯데제과는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젤리’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젤리는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요구르트 젤리’를 비롯해 ▲딸기 요구르트젤리 ▲수박바 젤리 ▲꼬깔콘 젤리 ▲사이다 젤리 ▲비타파워 젤리 ▲콜라 젤리 ▲스크류바 젤리 등 음료, 빙과 제품을 콘셉트로 개발한 제품들을 말한다. 롯데제과는 컬래버레이션 젤리를 통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소비재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리온와 롯데제과는 단순했던 젤리를 매력적인 간식으로 탈바꿈 하는데 성공했고, 츄잉푸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었다. 눈에 띄게 성장 중인 젤리 시장에서 젤리의 무한 변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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