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커뮤니티에서 출발된 상품 기획과 사회공헌 마케팅의 성공 사례

▲고양이 육구 냄새를 활용한 핸드크림. 출처 http://www.nekobu.com/

수많은 애완동물 중, 고양이는 유난히 애호가가 많은 동물로서 그 명성이 높다. 고양이를 기르는 이들은 자신에 대해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라고 칭할 정도로, 고양이에 대해 각별하고 심도 깊은 애착을 보인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은 예로부터 고양이를 길하게 여겨왔던지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덕후(마니아 이상으로 어느 것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을 칭하는 ’오타쿠‘가 국내 도입되며 파생된 단어)’들의 규모가 유달리 크다. 일본에서는 이런 ‘고양이 덕후’들이 열광할 만한 커뮤니티와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화제라고 한다. 이는 일본의 통신판매 대기업 ‘페리시모’로부터 시작되었다.

페리시모의 사이트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주축으로 ‘네코부(고양이부)’라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같은 취향을 나누는 것이 목적이였던 이 커뮤니티는, 어느덧 ‘고양이 덕후’들을 위한 고양이 관련 상품을 기획하는 단계에까지 나아갔다.

페리시모 네코부의 사이트에 전시되어 있는 관련 상품들을 보면, 그 누구라도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귀여운 디자인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육구(肉球)’를 활용한 상품들이다. ‘육구’는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유독 마니아층이 많은 고양이의 신체부위 중 하나로, 고양이의 발바닥에서 말랑말랑한 부분을 일컫는 말이다.

육구의 고소한 냄새가 가미된 핸드크림, 그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양말 등 마니아들이 열광할만한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내어 상품을 기획했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오픈 중인 페리시모 네코부 오프라인 숍의 히로시마 지점

이 인기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까지 이어졌다. 지난 1월, 도쿄 신주쿠에서 기간한정으로 운영되었던 페리시모 네코부의 오프라인 숍의 인기의 여파로, 일본 전국 각지에서 페리시모 네코부의 기간 한정 오프라인 숍들이 오픈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인기로 얻은 수익들의 일부는 실제로 고양이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다. 수익의 일부는 길고양이의 주인 찾아주기, 보호활동, 과잉번식 방지활동, 동물애호단체에의 기부 등 뜻 깊은 일들에 사용되고 있다. 

한 마리라도 많은 생명을 구해내 행복한 삶을 선사해주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다. 탁월한 상품성과 사회 공헌 활동,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어낸 페리시모사의 마케팅은 모범 사례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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