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 주말에도 택배가?
‘빠름’보다 ‘편함’, 달라진 소비자 기준

올해 1월 CJ대한통운이 선보인 ‘매일 오네(O-NE)’ 서비스는 물류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일요일과 공휴일까지 포함한 주 7일 배송체계를 공식 도입한 것으로, 시행 100일이 지난 현재, 그 반응은 명확하다. 특히 비대면 소비 생활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언제든 배송되는 편리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주 6일 배송 시스템에서 느꼈던 '배송 공백'의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며,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소비자 신뢰 확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배송 사각지대 해소, 소비자 경험의 실질적 변화

CJ대한통운 '매일오네' 서비스 (출처:포토뉴스)
CJ대한통운 '매일오네' 서비스 (출처:포토뉴스)

‘매일 오네’ 서비스는 특히 주말에 생활용품이나 식료품을 주로 주문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CJ온스타일의 통계에 따르면 서비스 도입 이후 주말 주문량은 38% 증가, 특히 화장품·식료품·생활용품 등 즉시 소비 제품군에서 뚜렷한 수요 증가가 확인됐다. 이전에는 주말에 주문해도 월요일 이후에야 도착하던 제품들이, 이제는 일요일에도 수령 가능해짐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자체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주말에도 받아볼 수 있어 마트 방문을 줄였다”, “급하게 필요한 물품을 일요일에 받아볼 수 있어 만족도 높다”는 실사용 후기도 자주 등장한다. 단순히 배송 기간이 단축된 것이 아닌, 소비자의 일상 속 불편을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사람이 우선이다” CJ대한통운의 고용 전략

택배기사 근무환경 (출처:포토뉴스)
택배기사 근무환경 (출처:포토뉴스)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가 택배기사의 과중한 노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하고,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병행 도입했다. 전국 단위의 물류 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도 근무일을 분산시키기 위해 물류 자동화와 지역별 분업 시스템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AI 기반 자동분류 시스템, 풀필먼트센터 확장 등을 통해 효율성과 노동자 복지를 모두 잡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실제로 ‘매일 오네’는 일반 대리점 운영과는 별개로 특화된 전담 배송망을 따로 구축해 무리 없는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단순히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 모델로 진화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시너지, 소비 경험의 확장

CJ온스타일 (출처:포토뉴스)
CJ온스타일 (출처:포토뉴스)

배송이 빨라지면 소비는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CJ대한통운은 자사 서비스뿐 아니라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매일 오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CJ온스타일과의 연계 배송 시스템을 비롯해, 마켓컬리·SSG닷컴과 같은 대형 플랫폼과도 상품 공급부터 배송까지 통합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주말에도 ‘내일 배송’을 받는 것이 가능해졌고, 쇼핑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류와 쇼핑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반품률 감소와 이탈률 방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즉시성 있는 구매 만족이라는 윈윈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전국 확대’ 앞둔 시점, 남은 과제는?

현재 ‘매일 오네’는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 한정돼 시행 중이며, CJ대한통운은 오는 2025년 상반기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배송 기사 인력 수급, 지역별 물류 거점의 확보, 탄소 저감형 친환경 배송망 구축 등이 선결 과제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주말 배송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자동화 기술과 지역 대리점 협업 시스템의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택배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친환경 물류 트렌드에 발맞춰, 전기차 도입·에너지 절감형 물류센터 운영 등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매일 오네’는 이제 단순한 ‘일요일 배송’ 서비스가 아니라, 한국 물류 산업의 전환점이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이다.

‘빠른 배송’의 시대에서 ‘편리한 일상’으로 진화하고 있는 물류 서비스.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는 소비자에게 단순한 속도보다 ‘언제든 받을 수 있는 신뢰’라는 새로운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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