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가족을 기념하는 날들이 몰려 있는 5월은 흔히 ‘가정의 달’로 불린다. 이 시기를 전후해 소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업계 전반에서도 이를 겨냥한 마케팅 경쟁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업계를 비롯해 금융ㆍ외식ㆍ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해 매출 반등을 노리려는 각종 할인 행사부터 한정 기획상품, 가족 단위 맞춤형 프로모션까지 그 방식도 다채롭다. 실속 있는 선물 구성에 가족의 의미를 강조한 감성 마케팅까지 더해지며 접근 방식도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매출 반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업계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5월 마케팅 시장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기념일이 만든 5월 소비 패턴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이름처럼,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해야 하는 날들이 유난히 많은 시기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족과 공동체를 기념하는 날들이 한 달 사이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기념일이 몰려 있는 5월에는 자연스럽게 선물 수요가 늘고 이에 맞춰 기업들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는다. 백화점은 부모님을 위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기획하고 카드사는 가족 단위 혜택을 강조한다.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은 ‘어린이 선물 추천’, ‘감사 선물 기획전’ 등 기념일에 맞춘 콘텐츠로 소비를 유도한다. 금융권도 적금 상품이나 이벤트 등을 통해 관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 시기에는 지출에 비교적 너그럽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 있어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소비에는 부담을 덜 느끼는 편이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세요’ 같은 메시지로 공감대를 만들고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소비자 마음잡기 나선 업계들

①증권사 – iM증권 & 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가정의달 이벤트(=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 가정의달 이벤트(=삼성자산운용 제공)

증권사에서는 가족 단위 재테크나 장기 투자와 연결된 마케팅이 눈에 띈다.
iM증권은 연금 자산을 옮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부터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까지, 이전 금액에 따라 다양한 사은품을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이 오는 9월 말까지로 꽤 길다는 점도 흥미롭다. 단기적인 소비보다는 가족의 노후 준비 같은 중·장기 투자에 관심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온 가족 차곡차곡 ETF 모으기’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매수 신청부터 계좌 인증, SNS 공유까지 총 세 단계로 구성돼 참여를 유도한다. ETF라는 금융상품을 ‘가족을 위한 선물’로 제안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이벤트 보상은 커피 쿠폰부터 외식 상품권, 치킨 세트까지 다양하다.

②유통업계-쿠팡

쿠팡 가정의달 SALE(=쿠팡 제공)
쿠팡 가정의달 SALE(=쿠팡 제공)

유통업계는 보다 직접적이다. 쿠팡은 가정의 달을 맞아 도서·문구 카테고리에서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중심으로 선물 수요를 공략하는 구성이다.
핑크퐁, 기탄교육 같은 유아 브랜드부터 용돈봉투나 종이카네이션 만들기 키트처럼 ‘감사 표현템’도 눈에 띈다.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들이 주를 이루고 시즌에 맞춰 기획전이 순차적으로 열려 선택지도 다양하다.

③외식&서비스업-KT

빕스 매장에서 달달혜택을 이용하는 모습(=KT 제공)
빕스 매장에서 달달혜택을 이용하는 모습(=KT 제공)

외식과 서비스 업계도 마찬가지다. KT는 멤버십 ‘달달혜택’을 통해 외식 브랜드와 테마파크 제휴 혜택을 확대했다. 빕스, 명륜진사갈비 같은 가족 외식 브랜드부터 에버랜드, 롯데월드 같은 나들이 장소까지 포함돼 있다.

모든 멤버십 등급이 포인트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한 것도 눈에 띈다. 단순히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에 집중한 구성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연휴ㆍ외식ㆍ놀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5월의 소비 패턴과 잘 맞아떨어지는 전략이다.

 

가정의 달 마케팅, 앞으로도 이어질까?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업계가 가족을 주제로 한 이벤트와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업종마다 구체적인 방식은 다르지만, 시즌 특수에 맞춰 소비자들의 수요를 끌어내려는 움직임은 공통적이다.

기념일이 몰려 있는 5월은 소비자에게는 챙길 일이 많은 달이고 기업에게는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시기다. 가족이나 고마운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기념일들이 집중되다 보니 관련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집중된다. 시즌에 맞춘 마케팅은 단기간의 소비 촉진에 효과적인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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