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 모델을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며 스트리밍 산업 전반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상승했다. 특히 광고형 요금제 플랜이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광고 없는 구독 모델을 고수해왔던 넷플릭스가 구조적인 수익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시장 역시 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2022년 말이었다. 도입 초기에는 이용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았지만, 점차 구독료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층이 늘어나면서 광고형 모델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미국 기준 월 6.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은 특히 가격에 민감한 MZ세대와 신규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편승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와 일부 신작을 광고 없이 제공하는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여 이용자 경험의 질을 유지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도 넷플릭스는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넷플릭스는 연령, 성별, 관심사 등을 기반으로 한 정밀 타깃팅 광고를 지원하며, 브랜드 안전성이 높은 콘텐츠 환경을 보장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광고주들이 넷플릭스를 주목하는 핵심 요인이다. 넷플릭스는 광고주를 위한 캠페인 리포트 시스템도 고도화해, 광고 성과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전략은 업계 전반에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2023년 말 유럽과 캐나다에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데 이어, 2024년 하반기에는 핀란드,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추가 국가로 확대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2024년부터 광고를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광고를 제거하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이제 '광고 없는 고가 요금제'와 '광고 포함 저가 요금제'를 동시에 운영하는 이중 가격 전략을 새로운 표준으로 삼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두 모델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시대에 들어섰다.
그러나 광고형 모델이 스트리밍 산업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 노출이 증가할 경우 이용자 경험이 저하될 위험이 있으며, 광고 수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광고형 모델이 구독형 수익을 완전히 대체하기까지 최소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광고주 요구가 콘텐츠 기획에 영향을 미칠 경우,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쌓아온 독립성과 크리에이티브 중심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확장은 결국 스트리밍 산업이 성장 정체와 시장 포화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수익성과 이용자 만족 사이의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초기 스트리밍 서비스가 내세웠던 '광고 없는 자유'라는 가치는 점차 수정되고 있으며, 이제는 광고를 품되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넷플릭스가 선도하는 이 변화가 과연 스트리밍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지, 혹은 새로운 갈등을 초래할지는 앞으로 몇 년간의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