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패션, 음식,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생긴다. 그런데 이러한 유행은 늘 새로운 것들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유행이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이처럼 다시 돌아온 유행을 ‘복고(retro)’라고 칭하는데, MZ 세대는 기성세대에서 유행하던 문화인 복고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그들만의 스타일로 즐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문화를 새로움과 복고를 결합하여 ‘뉴트로’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최근 MZ세대를 사로잡은 ‘뉴트로’는 무엇일까.

 

'Y2K' 스타일


 ‘Y2K’란 2000년대를 뜻하는 단어이지만, ‘Y2K’는 ‘세기말 감성, 스타일’ 등으로 불리며 1999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시기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Y2K 패션, 음악들은 세기가 바뀌는 시기의 스타일로 다소 파격적이고 화려한 느낌이 있다. Y2K 패션의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하이웨스트에 반대되는 말로 흔히 골반에 걸치듯이 입는 느낌의 하의인 로우라이즈, 짧은 기장의 상의인 크롭탑 등이 있다. 로우라이즈의 경우 명품브랜드 ‘미우미우(MIUMIU)’에서 컬렉션을 런칭하며 더욱 주목 받았다. 패션 뿐만 아니라 Y2K 분위기의 메이크업도 유행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벨벳,매트 질감의 뷰티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Y2K 스타일 열풍으로 화려하고 글로시한 메이크업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Y2K, 즉 세기말 감성의 패션, 뷰티 스타일들은 1020세대들 사이에서 재해석되어 새로운 뉴트로 스타일로 재탄생하며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패션 및 뷰티 업계들은 Y2K 스타일에 주목하며 제품들을 런칭하고 있다.

 

어그부츠 


'락피쉬 웨더웨어'의 어그부츠/출처_'락피쉬 웨더웨어' 공식 인스타그램
'락피쉬 웨더웨어'의 어그부츠/출처_'락피쉬 웨더웨어' 공식 인스타그램

 어그부츠의 ‘UGG’는 호주의 신발 브랜드명으로, 현재에는 양털부츠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어그부츠는 2000년대 초반 여성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인기 드라마인 ‘미안하다 사랑하다’의 배우 임수정이 착용하면서 ‘국민템’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인기가 시들해지고 어그부츠의 유행이 지나면서 어그부츠는 촌스럽고 투박하다는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Y2K’ 패션이 1020세대 사이에서 다시 급부상하면서 어그부츠도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기존에 3040세대가 즐겼던 어그부츠는 롱부츠로 길이가 긴 것이 주로 인기를 얻었었다면, 최근에는 뉴트로에 걸맞게 편안함과 핏한 느낌의 ‘뮬’이나 숏,미니 사이즈의 어그부츠가 큰 인기를 얻고있다. 이러한 인기에 카카오스타일에 따른 어그부츠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6% 증가하기도 했으며, 어그부츠를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품절대란을 겪고있다.

 

숏패딩


                         노스페이스의 '눕시' 숏패딩/출처_'노스페이스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노스페이스의 '눕시' 숏패딩/출처_'노스페이스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작년부터 뉴트로 스타일로 부활하기 시작한 숏패딩은 올해에 본격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근 몇 년간 평창올림픽에서부터 시작된 롱패딩 열풍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유행이 빠르게 변한 것을 실감케 한다. 올겨울 MZ세대를 사로잡은 숏패딩 또한 타이트하고 핏한 느낌의 Y2K 스타일의 유행으로 다시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추위에도 더욱 거세진 숏패딩 열풍에 ‘얼어죽어도 크롭패딩’이라는 의미의 ‘얼죽크’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이에 많은 의류 브랜드에서 숏패딩을 출시했으며, 특히 ‘노스페이스’의 크롭패딩 ‘눕시’는 입고와 동시에 공식사이트가 마비되기도 했다.

 

 새로운 뉴트로를 불러일으킨 Y2K, 즉 세기말 감성의 스타일은 이처럼 패션업계에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MZ세대 사이에서 계속해서 재탄생하고 있다. 패션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여러 아이돌들의 컨셉에도 반영되고 있다. 따라서 2023년에도 패션,뷰티,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Y2K 스타일의 뉴트로가 열풍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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