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독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어플로 보여주는 개인화마케팅의 진가

000님의 '취향저격 상품'/ '무신사' 앱 메인화면 캡처본
000님의 '취향저격 상품'/ '무신사' 앱 메인화면 캡처본

요즘은 기술의 발전함에 따라 개인이 자신의 취향을 찾기 위해 들이는 노력도 점차 줄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몇 년 전부터 유튜브와 OTT서비스 (Over-the-top service)가 흥행하면서 ‘알고리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알고리즘 중 서비스나 제품을 잠재적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기업들은 대체로 ‘추천 알고리즘’을 적극 활용한다. 넷플릭스나 티빙에서 사용자의 영화나 드라마 취향을 우선적으로 취합한 후 그에 맞는 콘텐츠들을 선사하는 것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은 핸드폰 앱에서 사용자가 자주 검색하는 요소나 자주 구매하는 물건들의 공통점을 분석한 후에 ‘000을 위한 브랜드’, ‘000님의 취향저격 상품’과 같은 카테고리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이 굳이 시간을 들여 찾지 않아도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초반엔 ‘딱맞는’ 콘텐츠 제공을 위한 개인화마케팅이 많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의류, 책 등 다양한 분야까지 뻗고 있는 중이다. 더불어 해당 웹사이트에 대한 기록들이 다른 어플을 사용할 때도 등장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브랜디 '나만을 위한 추천 상품!'/ 브랜디 앱 메인화면 캡처본
브랜디 '나만을 위한 추천 상품!'/ 브랜디 앱 메인화면 캡처본

인터넷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만큼 인터넷 쇼핑하는 모습도 이젠 자연스럽다. 나아가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노트북보단 핸드폰을 켜서 몇 번의 클릭으로 쇼핑을 마친다. 이러한 변화를 캐치한 의류 유통업체들은 사용자마다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화면의 띄우는 방식을 활용한다. 의류 유통업체 ‘무신사’의 어플을 들어가면 메인 화면에 ‘내가 좋아할 만한 상품’이란 이름을 통해 사용자가 자주 검색하거나 구매하는 브랜드나 스타일의 옷을 보여준다. 다양한 스타일을 고수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포괄적으로 상품들이 게시되겠지만 특정 브랜드의 충성 고객이거나 한 스타일만 추구하는 이라면 상대적으로 효율적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개인의 스타일 취향에 맞게 추천해주고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과 달리 어플 사용자가 찾는 상품과 유사한 제품들을 나열해주는 방법도 존재한다. 여성 패션 쇼핑앱 ‘브랜디’는 한 제품을 검색하면 하단에 그와 유사한 제품들이 쭉 배치되어 있다. ‘청반바지’를 검색하고 특정 제품을 클릭하면 그 제품의 스타일과 비슷한 청반바지가 노출되는 방식인 것이다. 사용자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 가격, 착용감, 배송 속도 등을 비교해보며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오늘은 이 상품 어때요’ 부분을 통해 어플 사용자가 최근 검색해본 제품을 쭉 배열함으로써 ‘이 상품이 필요해서 검색해본 것일 테니 한번 둘러봤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를 내포한 마케팅 전략으로 생각할 수 있다.

 

교보문고 '소울메이트 Pick' / 교보문고 앱 메인화면 캡처본
교보문고 '소울메이트 Pick' / 교보문고 앱 메인화면 캡처본

의류뿐만 아니라 책도 어플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게 발견하는 모습이 익숙하다. ‘교보문고’하면 오프라인 서점을 떠올리기 쉬운데 핸드폰 어플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교보문고 앱에 들어가고 회원가입을 마치면 ‘회원님의 취향을 알 수 있게 아래 버튼을 통해 추천 도서를 평가해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사용자의 취향을 탐색하고자 하는 장치가 존재한다. 여러 책을 보여주며 읽고 싶은 지의 여부를 묻고 이를 통해 개인마다 맞는 책들을 보여준다. 메인 화면에는 ‘작가 Pick’, ‘소울메이트 Pick’과 같이 초반에 평가한 내용을 기반으로 특정 작가들의 작품이나 사용자와 성향이 비슷한 이들이 좋아하는 책 또한 노출시킨다. 더불어 회원가입 당시 생년월일을 기입하는 만큼 해당 나이대에 필요할 법한 학술 관련 책도 맞춤 추천해준다. 더이상 오프라인 서점에서 자신과 맞는 책을 찾아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수월히 책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분야별 어플에 들어가서 개인별 맞춤 제품을 찾을 수도 있지만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쓰면서 등장하는 광고들도 사용자가 관심 간 상품들로 노출된다. 네이버에서 지갑에 대해 검색해보고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다가 SNS에 들어가면 게시글 중간중간 광고로 특정 지갑 브랜드 관련 홍보물을 발견하는 순간이 적지 않다는 의미이다. 핸드폰을 사용하여 검색하고 제품에 대해 알아보는 순간부터 웹사이트 방문 기록, 해당 제품 검색 횟수 등의 데이터가 쌓여 다른 어플 여기저기 곳곳에 관련 제품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화마케팅은 개인과 기업 모두에게 편안함과 효율성을 선사하는 듯 싶다. 하지만 ‘맞춤’ 제공인 만큼 ‘개개인의 사생활이 깊게 보호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 ‘앱을 사용하는 도중에 갑자기 광고가 등장해 어떤 브랜드 제품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언제 어디서든 자기 맘에 드는 것들만 선별할 수 있는 시대로 도래했으나  앞서 언급한 걱정과 우려를 도외시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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