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에게 20년 전 패션 트렌드가 통하는 이유

미우미우가 공개한 'MiuMiu22SS' 콜렉션 화보 사진/미우미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미우미우가 공개한 'MiuMiu22SS' 콜렉션 화보 사진/미우미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2022년 봄과 여름, 패션계에서는 Y2k 유행 바람이 불었다. Y2K란 Year(연)의 Y와, 1000을 뜻하는 Kilo에서 K를 따서 만들어진 합성어로 2000년대를 뜻하는 단어이다. 한 해의 패션 유행을 예고하는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에서는 로우 라이즈부터 미니 백까지, Y2K 패션이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특히,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는 패션 업계에서 금기시되어 왔던 로우 라이즈 패션을 선보이며 Y2K 패션 유행을 예고했다. 실제로 유명 연예인부터 다양한 인플루언서들까지 로우 라이즈 패션을 선보이며 MZ 세대의 패션 감각에 큰 영향을 주었다.

Y2K는 명품 업에서뿐만 아니라 패스트 패션 시장에서도 뜨거운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어플 ‘지그재그’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2월 Y2K 관련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1배 증가했으며, Y2K 관련 상품 거래액은 18배 이상 늘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와 모델 정호연이 로우 라이즈 팬츠를 착용했다/제니, 정호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와 모델 정호연이 로우 라이즈 팬츠를 착용했다/제니, 정호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촌스럽다’고 평가받던 옷들이 어떻게 다시 유행을 맞이하게 되었을까? 바로 코로나19 때문에 높아진 콘텐츠 의존도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SNS나 OTT 서비스 등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지난 세대의 유명 작품들을 보며 ‘레트로 패션’에 대한 열망이 커진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개성을 중시하고 자신을 과감히 표현했던 2000년 대의 특징이, 자유로움과 신선함을 찾는 Z세대의 심리를 저격한 것이다.

이와 같은 독특한 트렌드에 대해 한양대학교 의류학과 백은수 교수는 단순한 복고풍 유행이 아니라 ‘뉴트로’ 현상이라 분석했다. 한양뉴스포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백 교수는 “유행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패션 아이템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 역시 한정적이다”며, 요즘 유행하는 아이템에 Z세대에게는 생소한 2000년대 패션 아이템을 가미하여 뉴트로 유행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패션 업계 전문가들은 Y2K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밝혔다.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유행을 빠르게 접할 수 있으므로, 더욱 다채로운 스타일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