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엑소(EXO)

엑소, 방탄소년단, 여자친구, 아이오아이... 모두 최근 한국 가요계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다. 물론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멤버 개개인의 뛰어난 외모, 매력이 인기에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날고 기는 아이돌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유독 그들에게 열렬한 팬덤과 인기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했다.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2017년 제6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가수상 음반부문, 2017년 제6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팬투표 인기상 그룹부문, 2017년 제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대상 수상 등 굵직한 수상 내역과 100만 장이 넘는 음반 판매 기록 등, 2012년 데뷔 이래 매번 인기의 경신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최정상 아이돌 그룹 엑소(EXO).대형 연예 기획사인 SM이 야심차게 데뷔를 기획한 그룹인 만큼 이들의 인기는 예견되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이들이 데뷔 직후부터 바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 수 있던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EXODUS라는 우주의 행성으로부터 온 초능력자들’ 이라는 컨셉이 있었다. 마치 동화 같은 소재에, 대중들은 다소 이질감을 느꼈다.

그러나 환상을 자극하여 팬심을 자아내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인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아이돌 팬들에게는 그들의 컨셉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들은 뮤직비디오나 노래 속에 독특한 컨셉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아낌 없이 보여주고 방송 상에서도 멤버 각각의 초능력을 어필하는 등, 동화 속 이야기를 현실로 구현화시켰다.‘우상이자 환상’ 이라는 아이돌의 전통적인 개념을 모범적으로 이행하는 그들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고, 그로 인해 얻은 팬덤의 거대화는 대중에게의 인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명실상부 차세대 최정상 아이돌 그룹의 자리에 등극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방탄소년단'. 2017년 제6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가수상 음반부문과 2017년 제6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V라이브 글로벌 인기상 수상, 빌보드 메인차트에 6번의 순위 진입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인기가 높은 것으로 명성이 높다. 멤버 모두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한다는 점, 안무의 난이도가 눈에 띄게 높다는 점 등이 인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던 시발점에는 바로 그들의 ‘스토리텔링’이 큰 요소로 작용했다.

방탄소년단에게 음악방송 첫 1위라는 영예를 안겨준 앨범은 타이틀곡 ‘I need you’가 수록된 ‘화양연화 part.1’이다. 당시 뮤직비디오와 곡의 가사 등에 확실한 스토리와 다양한 해석의 요지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인기에 이어 ‘화양연화 part.2’가 발매되었는데, 상처 입은 소년들의 방황과 갈망을 그려 내던 ‘화양연화 part.1’에 이어 보다 성장한 소년들의 모습을 그려 내며 인기의 상승세에 더욱 가도를 올렸다. 소년들의 청춘을 이야기 한 ‘화양연화’ 시리즈는 그 다음 해 ‘화양연화 Young forever’ 앨범이 발매되며 끝을 맺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스토리 텔링으로써 받은 공감, 위로가 그들의 팬이 된 일종의 계기였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여자친구

2015년 데뷔한 여자친구는 빠른 속도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신곡을 낼 때마다 음원차트 1위를 굳건히 지켜내는 모습, 2017년 제6회 가온차트 뮤직 어워즈 올해의 가수상 음원부문 그리고 2017년 제26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본상 등 수상 내역이 그들의 인기를 증명해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학교 시리즈’라는 그들만의 스토리 텔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의 모습을 담아낸 데뷔곡 ‘유리 구슬’에서부터, 방학 그리고 졸업 까지를 담아낸 그 이후의 곡들까지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다. 최근에는 다소 새로운 컨셉을 시도하고 있지만, 그들의 인기에 가장 큰 동력이 된 것은 바로 ‘학교 시리즈’ 였음에 동의하지 않는 자는 없을 것이다.

▲아이돌 그룹 I.O.I.

케이블 방송사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출발하여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벤트성 아이돌그룹 ‘아이오아이’. 그들의 스토리 텔링에는 앞서 말한 그룹들과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바로 팬들이 투표를 통해 그들의 데뷔 과정에 참여하며 그들의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다. 멤버들이 데뷔하는 과정에서 자아낸 눈물, 웃음 등은 모두 팬들이 그들에게 선사한 투표와 팬심 덕분이었다.

방송에서 그려낸 그들의 캐릭터와 포지션 역시 팬들이 충분히 흥미를 느낄 만한 스토리 텔링의 일부였다. 그 예로, 멤버 김소혜는 방송 초반에 춤과 노래에 전혀 기초 지식이 없는 ‘열등생’으로 그려졌으나 그와 동시에 성장하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연출해내며 결국 멤버 발탁이라는 훈훈한 결말을 맞았다. 이처럼 극적인 연출이 있었기에 팬들이 더욱 이입하여 열광할 수 있던 것이다.

우상 혹은 그 누구보다 가까운 존재로 팬들의 곁에 존재하는 아이돌. ‘스토리 텔링 마케팅’ 이란 아이돌들이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공급이 넘쳐난 아이돌 시장에서 멤버 개개인의 실력과 노력만으로는 인기를 얻기 어려워진 만큼, 해당 아이돌 그룹만이 가지는 독특한 이야기와 컨셉이 향후 아이돌 시장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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