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니티란, 해시태그(TAG)와 공동체를 의미하는 '커뮤니티(Community)'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과 같은 SNS의영향력이 커지면서 생겨난 공동체를 말한다. 태그니티 마케팅은 해시태그 (#)를 통해 같은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는 MZ 세대를대상으로 펼치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MZ 세대 사이에서 골프 초보자라는 뜻의 ‘골린이‘라는 해시태그로 골프가 유행했을 때, 골프 관련 브랜드들이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그 예시다. 이러한 태그니티 마케팅은 MZ 세대가 개인의 취향과 흥미를 중요시하고 트렌드를 공유하는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만 머물던 시기를 지나 부지런하고 계획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헬스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 이용자 사이에서는 운동을 한 후 사진을 찍어 ‘오늘 운동 완료’를 의미하는 ‘오운완’ 해시태그와 함께 운동 인증을 하는 문화가 확산되었다. 운동복을 입고 ‘오운완‘ 해시태그를 단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252만 개 이상으로, SNS의 주이용자인 MZ 세대가 운동을 일상이자 놀이로 받아들이고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오운완 인증러’들을 겨냥한 SNS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명상 앱 마보는 ‘나만의 먼데이 루틴’ 챌린지를 진행해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이는 인스타그램 댓글이나 피드에 월요일마다 산책, 요가, 스트레칭 등 자신만의 운동 습관을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한화생명은 서바이벌 건강관리 챌리지인 ‘라이프게임‘을 진행함으로써 MZ 세대에게 한 발 다가갔다.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서바이벌 챌린지는 건강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에 답과 함께 인증을 하면 상금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MBTI
최근 MZ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MBTI’를 빼놓을 수 없다. MBTI는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로, 무료 검사를 통해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의 지표를 조합한 16종류의 성격 유형을 도출할 수 있다. MZ 세대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까지 자신의 MBTI를 SNS 상에해시태그로 기재하면서 MBTI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놀이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의류 브랜드 스파오는 MBTI 검사 방식을 모방해 파자마 파티를 하는 유형에 따라 어울리는 파자마를 추천하는 자체 검사를 개발했다. 이는 검사 진행 방식이나 질문들이 MBTI 검사 방식과 거의 유사하지만, 정해진 문항에 답한 후에는 결과와 부합하는 잠옷을 구매할 수 있는 링크나 스파오 앱을 결과에 포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MBTI 열풍에 합세하고 있는데, 제주맥주는 GS25와 손잡고 성격에 따른 맥주 4캔을 구입하면 자신의 MBTI를 조합할 수 있는 '맥 BTI'를 출시했다. 또한 운동복 브랜드 뮬라웨어는 성격 유형을 탐험가형, 관리자형, 외교형, 분석형으로 구분해 그에 맞는 16가지 애슬레저 패션을 제안했다. 이와 같은 MBTI 마케팅은 접근성이 높으며 SNS 해시태그를 이용한 빠른 확산이 가능해 브랜드와 제품을 잠재적 고객에게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