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워케이션 흐름
직원, 회사, 지자체 모두가 "윈윈"

워케이션 이미지 / pixabay
워케이션 이미지 / pixabay

이달 17일 네이버가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휴식을 즐기면서 업무를 진행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를 말한다. 네이버는 신청 직원 중 매주 10명을 추첨하여 워케이션 프로그램으로 지원할 것을 공지했으며, 강원도 춘천과 일본 도쿄에 있는 거점 오피스에서 최대 4박5일동안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야놀자나 티몬, 라인플러스와 같은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워케이션 트렌드가 부상한 가운데, 네이버 역시 대세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워케이션은 기본적으로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는 원격근무의 한 형태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집에서 하는 ‘재택 근무’가 극대화된 형태인 것인데, 호텔에서 묵으며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일을 하는 근무 제도인 것이다.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청년 세대의 가치관과 더불어, 원격 근무 기술의 발달이 워케이션의 확산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어

기업 차원에서도 워케이션은 긍정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발표한 '워케이션 실태조사 및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의 63.4%가 워케이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업무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한 인워도 6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해 7월부터 이미 제주나 양양 등지에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라인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워케이션 근무가) 생산성이나 업무 효율 측면에서 사무실 근무와 차이가 없다는 걸 발견했다”고 전하며, “근무가 가능한 해외 지역을 곧 직원들에게 안내하기로 했다”고 그 시행 장소 확대의 뜻을 전했다. 기업들이 ‘어디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을 점차 내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과 지자체에서도 반겨

이와 같은 기업들의 제도에 관광지 지역주민과 지자체 역시 반기고 있다. 최근 제주도는 워케이션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는 흐름에 동참하며, 마을 주민들의 주도로 워케이션 공간을 꾸몄다. “질그랭이센터”는 원래 방치되어 있던 마을종합복지타운이었다. 낙후된 이 공간을 마을 주민들이 나서 리모델링을 진행하였고, 공유 사무실이자 숙박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질그랭이센터는 지난해 10월 정식으로 문을 열어, 많은 디지털노마드족의 업무공간이자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신현철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그룹장은 "여가 시간에 제주의 마을 여행, 체험 여행, 야간 관광 등을 좀 더 즐길 수 있게끔 접목을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그랭이센터 / 세화마을 협동조합
질그랭이센터 / 세화마을 협동조합

 

워케이션 흐름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워케이션을 먼저 도입했던 일본의 경우, 일본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워케이션 시장 규모가 2020년 6959억 원에서 2025년 3조 6060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현재 워케이션 시장 규모를 1조7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기에, 앞으로의 국내 워케이션 시장의 성장 역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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