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줌마이기를 거부한다!”

◆ ‘아주미’, 그들의 정체는?

‘아주미’는 2019년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올해 소비 시장 트렌드 중 하나로 꼽은 단어로, 결혼을 했지만 아직은 ‘아줌마’라는 단어가 어색한 젊은 엄마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예전에는 20대의 젊은 여성을 제외하고 결혼한 여성을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으며 그들 또한 스스로를 ‘아줌마’라고 부르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의 3040세대 여성들을 ‘아줌마’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모를 어색함과 불편함이 있다.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가더라도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온 어머니들을 봐도, 그들은 20대 부럽지 않은 세련된 패션 센스와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즉 그들은 자기 자신을 꾸미고 계발하는 데 적극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은 적극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접하고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을 일컫는 용어로 ‘아줌마’ 대신 ‘아주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것이다.

◆ ‘아주미’, 그들의 소비 성향은?

과거의 어머니가 가족을 위해 소비하고 희생하는 이미지였다면, ‘아주미’는 그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그들은 아이와 자신을 중심으로 예전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찾고 관련 소비를 하는 ‘핀셋 소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미들과 일부 중첩되는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적 가치 등 다소 추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소비하는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미들은 결혼 전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특성이 결혼 후 육아로 이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아이의 지능 발달이나 감성 발달을 키울 수 있는 실용적인 활동에 관심이 많다. 특히 아주미들은 남들도 다 하는 체험이 아닌 색다르고 독특한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정보들을 인플루언서, 유튜브 또는 맘카페 등의 적극적인 커뮤니티를 통해 습득하고 있다.

◆ ‘아주미’, 그들을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은?

인스타그램 "#아주미" 캡쳐 화면
인스타그램 "#아주미" 캡쳐 화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서는 아주미들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그들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주미들은 아이 또는 자신과 관련된 정보를 주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는데, 특히 SNS 인플루언서가 그들의 소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주미들은 인플루언서들과 소통하며 신뢰감을 쌓고 그들이 리뷰하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제품을 구매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유독 SNS 인플루언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인플루언서들은 아주미들과 비슷한 생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미들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공감과 친근감을 느끼며 이것이 신뢰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아주미 소비 시장을 잡으려는 유통 업계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SNS 인플루언서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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