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롬의 성공적인 마케팅전략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인 지난해 11일 단 하루 2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 있다. 바로 프리미엄 원액기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휴롬'이다. 휴롬은 '사람(HUMAN)'과 '이로움'의 합성어로 사람에게 이로움을 준다는 의미다. 휴롬 원액기는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발명가인 김영기 휴롬 회장이 수십년간 수천번의 실험과 성공, 실패의 과정을 반복하며 얻어낸 결실이다.
휴롬이 개발한 원액기는 과일, 채소 등을 눌러 짜는 스퀴즈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맛과 영양이 그대로 보존된다. 마찰열이 적게 발생하고 유입되는 공기도 적어 항산화 효소, 수용성 비타민 등의 영양소 파괴가 최소화된다. 과일, 채소의 찌꺼기를 제거해줘 영양소 흡수율도 높아진다.
휴롬이 2009년 중국에 진출했을 때 아무도 지금 같은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중국 주스기 시장은 소규모였고, 믹서에 익숙한 중국인은 원액기를 낯설어했다. 휴롬은 ‘건강’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인에게 원액기를 홍보했다. ‘가족의 건강’ ‘건강한 습관’이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를 설득했다. 전략은 통했다. 고속성장 과정에서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가 늘어나 안전한 먹거리를 필요로 하던 중국 소비자가 원액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휴롬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중국 주스기 시장은 두 배 이상 성장했고, 건강주스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휴롬의 성공비결로 전략적 유통채널이 꼽힌다. 휴롬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했다. 할인마트 등 값싸게 파는 곳엔 들어가지 않았다. 고급 백화점 위주로 매장을 열었다. ‘갖고 싶은 브랜드’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였다. 또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내 주요 TV 홈쇼핑을 공략했다. 한국보다 20~30% 비싸게 가격을 책정했다. ‘휴롬 원액기'는 이 정도 가격을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심어줬다.
이렇게 원액기 시장의 선두업체로 자리잡은 휴롬은 알라바바 측으로부터 작년 광군제 행사 때 주요 브랜드로 서 참여 제안을 받았다. 티몰 메인 화면에 다이슨 필립스 등 글로벌 가전사들과 함께 휴롬이 올라갔다. 행사 당일, 2초에 한 대씩 팔려나가며 중국시장내에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휴롬은 한국 마케팅협회로부터 “2017 중국인에 추천하는 한국의 명품"으로 꼽혔다. 현지화된 마케팅과 우수한 제품기술력은 중국 뿐만아니라 전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질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