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7회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찬회 강연

2021년 12월 17일,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제 97회 마케팅최고경영자조찬회가 개최되었다. 대한민국 경영자상 시상, 2021 KMA 10대 뉴스 등 연말을 맞아 다양한 시상과 이벤트로 가득했던 2021년의 마지막 조찬회였다. 특히 이 날은 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의 전미영 교수가 2022 트렌드 코리아의 키워드 'TIGER OR CAT'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코로나의 끝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지금, 2022년의 소비는 팬데믹 이전으로 복귀할지에 대해 전미영 교수는 그럴 수 없다고 일축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는 이미 너무나도 많이 바뀌었으며 그것은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은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트렌드 대응능력 함양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2022년,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예측한 소비 트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➀Transition into a 'Nano Society’

코로나로 인한 단절과 발달된 기술로 인해, 우리는 기존의 공동체보다 '나'와 공통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해시태그'와 '커뮤니티'의 합성어 '태그니티'에서도 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소속이 아닌 취향에 따라 세분화되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들과 행동한다.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가장 흥미롭고 새로운 트렌드가, 바로 옆에 앉은 누군가에게는 관심도 없는 분야일 수 있다. 마케팅에서 타켓팅이 더더욱 중요해지는 트렌드다.

➁Incoming! money rush

사회의 위기가 직면하면 저축률이 상승하게 마련이라고 한다. 팬데믹과 더불어 물가 상승 등의 다양한 위기에서 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기성세대들은 소비를 줄인다면, MZ세대들은 새로운 수입을 창출하려한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상승, 다양한 투자 어플들의 등장들이 이에 대한 증명이다. 돈에 대한 열망이 강해진다는 것은 물론 우려가 큰 트렌드다. 물질주의화 경향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돈은 '자아실현'의 수단임을 잊지 않게 하는 앙터프리너십이 필요한 때다.

➂Gotcha power

신분제 시대의 과시수단은 교양이었다. 산업화시대의 과시수단은 고가의 사치품이었다. 소셜미디어의 시대인 지금의 과시수단은 어떤 것일까. '급변하는 트렌드의 장'인 소셜미디어. 이 시대의 권력은 재력 뿐 아니라 트렌드에 대한 이해력과 정보력이 새로운 권력이 되었다. 단순 고가품이 아닌, '구하기 힘든 것'을 갖는 것이 과시의 수단이 되었다. 추첨을 통해 판매되는 나이키의 신발은 리셀마켓에서 원가의 20배의 가격으로 되팔리곤 한다. 나이키는 처음부터 그 한정수량의 신발을 비싸게 팔지 않는다. 추첨을 통한 판매의 과정을 하나의 마케팅으로서 나이키 상품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➃Escaping the concrete jungle 'Rustic life’

'농촌'에 대한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다. 낡고 오래된 것, 우리가 이미 지나온 것이라는 이미지였던 농촌이 마음의 안식처로 다시 인식되기 시작했따. 해외여행을 쉽게 떠날 수 없는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사람들이 국내 교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적한 교외의 강이나 바다, 산 등 멋진 뷰를 자랑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을 넘어, 도촌 모두에 거점을 마련하는 '듀얼 라이프'에 대한 수요도 증가 중이다. 이는 도시생활을 떠나는 것이 아닌, 도시생활 속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기 위한 변화다.

➄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존 건강시장의 타겟층은 중장년층이었다. 하지만 MZ세대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과업처럼 느껴지던 건강관리가 즐거운 과정으로 변화하고 있다. 일정기간 식단 관리와 운동을 해 몸매를 만들어 '바디프로필' 촬영을 하기도 하며 맞춤형 건강관리, 수면관리를 제공하는 스마트워치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치료의학보단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이 과정에서 '즐거움'은 필수 요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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