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피임약 머시론

피임약은 여성의 배란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포르게스테론의 복합제로이같은 호르몬을 조절해 배란을 막고, 자궁내 임신 환경을 어렵게 만들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피임약은 여성이 임신시기를 조절할 수 있게해 사회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많은 자궁질환 치료제로 사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피임약 이용비율은 2.8%(2010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는 호주 등 선진국의 40%나 아시아 평균 10% 비해서도 훨씬 낮다. 부작용 우려 등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데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다. 실제 과거에 나온 피임약의 경우 구토, 두통, 유방암을 유발하는 등의 부작용이 많았다. 이 때문에 고용량 피임약은 이미 시장에서 퇴출됐다.

기존의 피임약에 대한 안좋은 인식 속에서 머시론은 ' 안심','안전','신뢰'에 초점을 맞춘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서 2016년 한국산업의 구매안심지수 KPEI 피임약 산업군1위를 차지했다.  

머시론은 에스트로겐을 1/3 수준으로 줄였다는 카피와 함께 경구피임약이 건강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매 TV광고에 담고 있다. 또한 피임약은 여자 스스로 지키는 피임법임을 강조하며 '나의 첫번째 피임약'이라는 문구로 20대 여성들을 공략했다. 가장 최근 알보젠코리아는 피임약 복용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새 브랜드 슬로건인 'Mercy 머시론'을 선보였는데, 피임약 복용을 꺼리는 여성들에게 '피임약 사용'은 더 이상 불안한 존재가 아닌 '고마운(Mercy)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브랜드 슬로건에 담았다.

광고에는 계획 임신을 준비하거나 주도적인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여성들의 경험을 에피소드로 담아냈다. 이와 함께 머시론 캠페인 광고를 통해 "그녀는 피임약을 먹습니다, 당당하게 먹습니다"라는 카피를 내세운다.

머시론에서 페르소나 마케팅이 보여진다. 머시론은 타겟이 될 소비자를 대표하여 가상의 인물 A를 설정하고, A의 프로필을 기반으로 A가 어떤 상황에서 피임약을 찾게 되는지, A가 피임약을 살 때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곡차곡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시론이 도출한 페르소나 에피소드는 광고에 반영됐고, 소비자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머시론은 순한 피임약, 믿을 수 있는 고마운 피임약으로 브랜딩을 꾀하고 있다. 알보젠의 '머시론'은 2015년 67억원에서 2016년 70억원으로 약 3.3%가 증가했다. 브랜드를 팔기보다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든 결과물이다.

소비자가 제품의 가치를 알아주면 그 가치는 계속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머시론의 마케팅활동이 더욱 의미가 있고 타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도 머시론이 업계 1위를 이어갈수 있을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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