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 NOSH 홈페이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독특한 식사 문화가 생겨나서 화제이다. 실리콘 밸리의 프로그램 개발자, 컴퓨터 엔지니어, 벤처자본가들이 음식 대신에 물이나 우유에 영양소 가루를 타서 마시는 이 식품의 이름은'소일렌트'이다.

개발자 롭 라인하트는 '음식을 안먹고 균일한 영양소를 섭취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일벌레들을 위해 마그네슘, 아연, 식이 섬유와 같은 영양소로 구성된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 보조 식품과 다르게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여 제품만으로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게 한다. 처음 출시 후 1.0, 1.5 그리고 최근 2.0까지 업데이트가 되어 음료수처럼 바로 마실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였고, 한 병에 400kcal로 하루 5병을 마셔야 일평균 권장칼로리인 2000kcal를 채울 수 있다. 

제품 소비자들의 평에 따르면 싫증을 느끼지 않고 먹을 만한 수준의 걸쭉한 질감과 밍밍한 두유 맛이라고 한다. 아쉬운 맛에도 불구하고 소일렌트의 인기는 주문 후 물건을 받는 데까지 한 달에서 6개월까지 걸릴 만큼 미국 내에 인기가 상당하며, 뉴욕 타임즈는 '소일렌트'가 사회적인 행사장과 파티 음식으로 나올 만큼 큰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개발 첫해 대중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이익을 공유하는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3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은 '소일렌트'. 이들의 영향으로 국내외에서 수많은 유사상품인 미투 상품이 생겨났고 그 중 하나로 국내에서는 '랩노쉬'가 주목 받고 있다. 

"식사는 정서적이여야 한다"

'소일렌트'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식사의 편리함과 직업적 자부심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위치한 실리콘 밸리는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모여 사업을 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기술 혁신의 지역이다. 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엔지니어, 사업가, 투자자들로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그러나 직업적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소일렌트'는 이런 바쁜 현대인을 위한 기능적인 식사에 초점을 맞춰 미래형 식사를 개발한 것이다. 

반면 한국의 '랩노쉬'는 '소일렌트'와 다르게 음식을 먹고 마시는 정서를 고려하였다. 제품을 개발한 ㈜이그니스 김지훈 이사는 미래의 식사가 극단적 효율성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 기능적, 정서적 식사를 분리하여 섭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먹는 행복을 생각한 랩노쉬는 3가지 종류 그래놀라 요거트, 쇼콜라, 그린 씨리얼을 기본 맛으로 최근에는 진하고 달콤한 향미를 느낄 수 있는 우바 밀크티, 달달하고 담백한 자색 고구마, 신선하고 상큼한 토마토 맛을 선보였다. '소일렌트'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완전한 식사 대체를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정서적인 식사가 불러오는 과식, 편식을 보완하는 제품. 2030 여성들의 식단조절 제품으로 기능적 식사와 정서적 식사 사이의 갭(gap)을 완화시키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소일렌트보다 낮은 320~340kcal로 개발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심플한 디자인을 통한 삶의 스토리" 

㈜이그니스는 제품 초기 시행당시, 소비자들의 펀딩을 통해 제품을 받는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한 달만에 1억원의 투자를 받는 기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매달 20%의 성장율를 기록하였는데, 편리한 제품과 디자인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끄는 것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맛에 따라 다른 파스텔 톤의 색깔은 부드럽고 편안한 이미지로 젊은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make eat simple' 로고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심플한 삶, 소중한 가치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세요'라는 메세지를 통해 스토리를 더하였다. 브랜드의 차별화는 sns를 통해 제품 마케팅과 제품 수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도록 도왔다.

박찬민 대표는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최근엔 고3 수험생과 음식을 삼키기 힘든 환자나 노인, 군대의 전투식량으로 제품 문의가 들어와 다양한 연령의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노인을 위한 특화 제품과 소화가 잘되는 요소를 첨가한 환자용 제품을 후속 제품으로 준비하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과 대형 유통 편집매장인 '올리브영'을 통해 판매되어지고 있는 '랩노쉬'는 상품 구매자들의 성별, 연령, 좋아하는 맛 데이터를 축적하여 "개인화 모델"을 구축하는 시스템을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더하고 있다. 제조 판매 회사에서 IT 서비스를 접목한 푸트 테크 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마시는 식사에서 시작한 '랩노쉬'는 '소일렌트'와 확연히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식사의 간편함과 맛이 주는 행복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낳고, 시스템 개발로 기술력 더한 이들의 다음 목표는 중국과 동남 아시아의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다. 같은 아이디어로 다른 생각과 가치를 만들어 내는 '랩노쉬'가 앞으로의 식사에 어떤 패러다임을 제시할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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