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열풍에 부응하며 떠오르다

‘강남역 살인사건’, ‘메갈리아’ 등 여성혐오에 관련된 이슈가 사회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를 따라, 2년 새 서점가에는 강력한 ‘페미니즘’ 열풍이 불고 있다. 2015년 알라딘의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은 2014년에 비해 1.7배 가량 뛰었고, 2016년 상반기에는 2015년 전체 판매량보다도 1.51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2016년에는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28종이나 발간되었다. 지난 해 대비 7배나 올라간 수치다. 알라딘의 사회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의 상위권은 모두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석권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페미니즘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2015년 7월까지의 알라딘 도서 구매자 통계 분석 결과, 페미니즘 도서의 구매자 중 42.5 %가 20대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여성 사이에서 페미니즘 도서 판매량 증가는 알라딘 뿐 아니라 교보문고, 예스24 등의 대형서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그야말로 페미니즘 도서 붐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페미니즘 붐’을 누구보다 전략적으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한 것이 바로 알라딘이다.

알라딘에서는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굿즈를 발매하여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페미니즘  뱃지, 컵, 등을 발매했으며  2016년 12월에는  페미니즘 다이어리를 선보였다. 다이어리의 표지에는 ‘Good girls go to heaven, Bad girls everywhere’(착한 소녀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소녀는 어디든지 간다) 라고 적혀 있다.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와 여성들에게 순종적 모습을 강요하는 통념에 유머러스한 일침을 가하는 문구이다.  더욱이 눈여겨 볼 점은, 이같은 오프라인 굿즈 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알라딘은 2016년 5월, 일상 생활 속에 내재된 여성 혐오에 대한 책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 '여성 혐오가 어쨌다구?' 등 여러 권의 도서를 소개하며 해당 도서에 리뷰를 남겨주는 소비자에게 추첨으로 신간 도서를 1권 증정해주는 이벤트를 온라인 상에서 선보이기도 했다.이외에도, 알라딘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한 페미니즘 관련 이벤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20대 여성들의 구매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에 20대 여성들의 관심사가 페미니즘으로 쏠리고 있다는 사실이 더해져  페미니즘을 활용한 상품들의 상품 가치가 크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매출의 증가 뿐 아니라 기업의 이미지 호감도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이미지 호감도 상승은 곧 장기적으로 해당 기업의 상품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의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매출의 동향과 소비자들의 성향, 심리를 적극적으로 살핀 알라딘의 마케팅은 2016년의 대표적인 우수 마케팅 사례로 꼽힐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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