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수소위원회’ 발족, 현대자동차 등 13개사 참여

▲ 한파가 몰아친 체코 공화국의 데스트네 프 오를리츠키흐 호라 부근의 모습

 

최근 들어 유럽과 북미 지역에 사상 최악의 한파가 몰아 닥치는 등 이상기후현상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발효된 파리기후협약에 관심이 더 쏠리는 이유이다. 앞으로 세계정부들은 한층 더 강화된 온실가스배출규제에 나설 것이고, 이에 따라 글로벌기업들은 친환경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가 미래 친환경기술로 떠오르고 있지만 최고의 대안은 아니다. 전기차를 움직이게 만드는 ‘전기’ 역시 생산에 화석연료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도 결국엔 더 나은 미래기술로 대체될 것이다.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기술이 바로 그러한 기술이다.

 

하지만 아직 수소연료전지차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양산단가가 아직 전기차보다도 훨씬 비싸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친환경기술도 보급될 수 없는 가격이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인프라에서 오는 장벽도 존재한다. 전기차의 경우 전기콘센트만 있다면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프라 확장이 비교적 쉬운 반면,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연료전지차는 새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 현대자동차 투싼ix Fuel Cell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소연료전지차 확산에 글로벌 기업들이 뭉치고 있다. 수소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한 글로벌협의체인 ‘수소위원회’가 등장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발족식을 개최한 수소위원회는 완성차, 에너지 기업 등 13개 업체로 구성됐으며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수소위원회 회원사로는 현대차를 비롯하여 가와사키, 다임러, 토요타, 로얄 더치쉘, 린데 그룹,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에어리퀴드, 엔지, 토탈, 혼다 등이 포함됐다.

 

이날 출범식에서 수소위원회는 수소연료를 대체에너지로 적극 사용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강력히 요청했다. 수소연료가 탄소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에너지원으로서 저탄소, 친환경 사회 구현에 핵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수소연료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정부, 기업, 시민사회와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 ix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자동차는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 맞춰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델은 최신 ADAS시스템(첨단운전자보조장치) 등 최신 기술들이 대거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수소차 보급 대수를 2030년까지 신차 비중의 10%에 달하는 63만대까지 확대하고 수소 충전소도 52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국내에서 앞으로 수소연료전지차가 미래를 선점하는 기술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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