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발렌티노, YG, SM, 현대자동차의 선택

출처: ZEPETO 홈페이지
출처: ZEPETO 홈페이지

요즘 대다수의 업계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더 뜨거워지고 있다. ‘메타버스’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일까?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상호작용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쉽게 말해, 디지털 세상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타인과 놀이, 업무, 소비, 소통 등을 하는 것을 ‘메타버스’라고 한다.

출처: 제페토(왼쪽 맨 위), 로블록스(왼쪽 중간), 포트나이트(왼쪽 맨 아래), 모여봐요 동물의 숲(오른쪽 위), 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오른쪽 아래)
출처: 제페토(왼쪽 맨 위), 로블록스(왼쪽 중간), 포트나이트(왼쪽 맨 아래), 모여봐요 동물의 숲(오른쪽 위), 마인크래프트 홈페이지(오른쪽 아래)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 미국 10대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 1위 ‘로블록스(ROBLOX)’,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버추얼 콘서트를 열어 2,770만 명의 관객을 모아 화제가 된 ‘포트나이트(FORTNITE)’ 등이 있다.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마인크래프트(MINECRAFT)’도 메타버스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타버스가 최근 기업들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은 종이 전단지, 신문 광고, TV 광고, 온라인 광고, 소셜 미디어 순으로 시대가 흐르며 점차 변화해왔다. 디지털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이제 그 바통을 메타버스가 받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직접 대면하지 않고 3차원 가상세계에서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출처: Pinterest 'Who is Generation Alpha, and Why Are They Important to Marketers?'
출처: Pinterest 'Who is Generation Alpha, and Why Are They Important to Marketers?'

많은 이들이 MZ세대가 메타버스의 주 소비층이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 상 메타버스는 MZ세대보다는 알파세대가 주 소비층이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에 출생한 세대로, Z세대 이후의 세대를 말한다. 이러한 알파 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했기 때문에, 앞으로 메타버스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놀이, 업무, 소비, 소통하는 세상을 살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미래 고객층인 알파 및 일부 MZ 세대를 확보하고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들의 제품 및 서비스를 홍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이 마케팅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출처: GUCCI 홈페이지 ‘ZEPETO X GUCCI'
출처: GUCCI 홈페이지 ‘ZEPETO X GUCCI'

패션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구찌와 발렌티노가 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제페토와 협업하여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3D 월드맵을 정식 론칭했다. 제페토 유저들은 ‘구찌 가상빌라’에서 자신의 아바타에 구찌의 신상 패션 아이템들을 착용해볼 수 있었다. 또한 ‘구찌 가방 착용 한 후 포즈 취하기’, ‘구찌 3D 월드의 미로 정원 탈출하기’ 등의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함으로써 구찌 패션 아이템을 획득할 수도 있었다.

발렌티노의 2020 봄·여름 컬렉션 의상을 입은 모델과 ‘동물의 숲’ 캐릭터 / 출처: 발렌티노 홈페이지
발렌티노의 2020 봄·여름 컬렉션 의상을 입은 모델과 ‘동물의 숲’ 캐릭터 / 출처: 발렌티노 홈페이지
출처: 인스타그램 @animalcrossingfashionarchive
출처: 인스타그램 @animalcrossingfashionarchive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VALENTINO)’는 닌텐도 스위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2020 봄·여름 신상품을 선보였다. 모자, 코트, 드레스, 티셔츠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는 캐릭터에게 원하는 의상을 입히고 외모를 꾸밀 수 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제페토에서 구현한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 / 출처: 네이버Z
제페토에서 구현한 블랙핑크와 셀레나 고메즈 / 출처: 네이버Z

다음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가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블랙핑크는 2020년 9월 2일 제페토와 협업하여 ‘Ice Cream' 3D 아바타 댄스 퍼포먼스 영상을 선보였으며, 9월 3일에는 버추얼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3D 아바타 댄스 퍼포먼스 영상의 경우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조회 수 7,200만 회에 이르렀으며, 버추얼 팬사인회의 경우 4,6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다녀갔다.

에스파 멤버들과 아바타들 / 출처: SM엔터테인먼트
에스파 멤버들과 아바타들 / 출처: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의 에스파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라는 세계관을 가진 걸그룹이다. 이러한 에스파의 버추얼 아바타는 ‘자이언트스텝(GIANTSTEP)’이 제작했다. 에스파는 실제 멤버(KARINA, GISELLE, WINTER, NINGNING)와 그들의 아바타로 구성되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페토에서 ‘쏘나타 N’ 시승 기회 제공 /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 제페토에서 ‘쏘나타 N’ 시승 기회 제공 /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자동차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현대자동차가 있다.

현대자동차는 제페토 유저들이 다운타운과 드라이빙 존에서 쏘나타 N라인을 시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제페토의 비디오 및 포토 부스에서 쏘나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잠재 고객인 MZ세대와의 소통을 활발히 하고, 차량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패션,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영화, 게임, 은행 등 다양한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요즘 기업들의 떠오르는 마케팅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업들이 어떤 메타버스를 이용해 마케팅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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