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SL Beauty 페이스북)
(사진=YSL Beauty 페이스북)

입생로랑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브랜드고객만족도(Brand Customer Satisfaction Index)' 조사 립스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입생로랑의 코스메틱 라인인 입생로랑 뷰티는 2000년도에 설립되어 패션 라인인 생로랑과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된 립스틱 시장 이슈와 그에 대항하는 입생로랑만의 행보를 뷰티 테크놀로지와 입생로랑 아이코닉 립스틱 두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 데이터로 본 뷰티 시장

칸타코리아가 국내 거주 여성 9,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색조 화장품을 구매한 금액과 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 25%가 감소했다. 코로나 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색조 시장이 휘청거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소비자는 립스틱, 틴트와 같은 립 제품을 테스터로 체험하지 못하고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소비를 꺼리게 된 것이다. 실제로 매장에는 테스터 위에 덮개가 씌어 있으며, 일부 매장의 경우 손등 발색까지 금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마스크 착용의 장기화로 인한 립 제품 활용도 하락이다. 메이크업의 포인트가 되는 입술이 마스크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되면서 고객들은 립 제품 대신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상태가 나빠진 피부를 진정시킬 기초제품, 화장을 고정하는 픽서와 같은 다른 제품으로 눈길을 돌렸다.

(사진=로레알)
(사진=로레알)

◇ 뷰티 테크놀로지, 뷰티에 AI를 더하다

올해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IT, 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에서 입생로랑은 AI 기반의 가정용 뷰티 기기 '루즈 쉬르 므쥐르 바이 페르소'를 선보였다. 매일 아침 사용자의 피부 컨디션에 맞추어 립 컬러를 조합해 립스틱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에게 맞는 립 컬러를 추천하는 방식이 총 세 가지다. 평소 착용하는 장신구나 신는 신발, 혹은 전신 스타일을 촬영해 그에 어울리는 립 컬러를 알아볼 수 있다. 기성 제품에 어울리게 피부색을 맞추거나 자신의 피부색을 모른 채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처럼 부득이하게 어울리지 않는 립 제품을 사용하던 이들에게 필요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입생로랑 뷰티의 모기업인 로레알은 작년 CES 2020에서 AI 기술을 접목한 페르소 스킨케어 기기를 내놓은 바 있다. 입생로랑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테스트 제품 사용이 금지된 시기에 스킨케어보다 선택하는 것이 까다로운 색조 제품에까지 발을 뻗었다. 이는 뷰티에 기술을 접목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시도가 두드러지는 결과다.

이와 같은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들이 출시 때만 언론매체에 기사화되는, 각종 박람회에 선보이기 위한 그런 기기를 내놓기보다 실질적인 상용화가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현재 입생로랑뷰티 공식 홈페이지에서 '루즈 쉬르 므쥐르 바이 페르소'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입생로랑 공식 유튜브나 몇몇 언론 유튜브 채널에 기기를 소개하고 사용하는 짧은 소수의 영상들만 올라와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뷰티 테크놀로지를 눈앞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뷰티 테크놀로지가 점차 발전하는 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진=입생로랑 뷰티 공식 온라인몰)
(사진=입생로랑 뷰티 공식 온라인몰)

◇ 입생로랑 아이코닉 립스틱

입생로랑의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립스틱 제품으로는 '루쥬 쀠르 꾸뛰르'가 있다. 루쥬 쀠르 꾸뛰르는 입생로랑의 꾸뛰르 감성을 담은 브랜드 최초의 립스틱으로, 자사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대담한 애티튜드로 자신을 정의하는 YSL 여성들을 위한 아이코닉 립스틱'으로 명명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입생로랑은 해당 제품의 6가지 컬러 중 4가지 컬러를 N. 1966, N. 156, N. 1, N. 21의 숫자를 사용해 브랜드 스토리에서 영감받은 립 컬러임을 설명하고 있다. 루쥬 쀠르 꾸뛰르가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은 입생로랑의 아이콘이 되는 립스틱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로드샵 제품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명품 브랜드만의 유일무이한 스토리를 립 컬러에 녹여내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 입생로랑의 대표 립스틱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unsplash.com)
(사진=unsplash.com)

전 세계에서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침체했던 색조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실제로 헬스앤뷰티 스토어 CJ올리브영은 3월 봄 세일 때와 비교했을 때 7월 세일 시기에 색조 제품 매출이 25%가량 뛰었다고 밝혔다. 로드샵에서는 물론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여러 다른 백화점 매출에서도 색조 시장의 회복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이처럼 백신의 등장으로 색조 시장은 또다시 달라진 국면을 마주했다. 코로나 19 위기를 돌파하고 립스틱 부문에서의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입생로랑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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