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튀는 아이디어, “네이밍 마케팅”

사전적인 의미로 네이밍(naming)이란 ‘이름 짓기’를 뜻한다. 오늘날 ‘네이밍(naming)’은 제품, 서비스, 책, 영화 등의 제목이나 이름을 의미하는 브랜드의 명칭, 즉 브랜드 네임을 개발한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와 브랜드의 최초 접점인 ‘네이밍’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해 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제공: 굽네치킨 홈페이지)

치킨전문점 굽네치킨이 선보인 ‘굽네 볼케이노’는 수 많은 신제품 가운데 네이밍만으로 제품의 맛과 컨셉을 고객들이 쉽고 짐작할 수 있도록 한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볼케이노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매출액 550억 원을 돌파하며 치킨 업계에서 매운맛 치킨 열풍을 선도했다. 화산을 의미하는 ‘볼케이노’가 활활 타오르는 매콤한 맛을 연상케 하는 네이밍이기 때문이다. 굳이 ‘맵다’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소비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매운맛을 떠올리게 한다. 볼케이노와 함께 제공하는 ‘마그마 소스’ 또한 치킨 소스를 화산에서 흐르는 마그마로 네이밍 하여 매운맛 이미지에 일조했다.

주류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음료가 네이밍 마케팅에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무알코올 음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명부터 패키지까지 ‘0.00’을 내세운 ‘하이트제로0.00’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제로0.00’는 맥아의 풍미와 청량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에서 는 최초의 무알코올 음료 제품이다. ‘하이트제로0.00’는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0 수치를 표시하여 일정량의 알코올이 함유된 일부 수입 무알코올 음료제품들과는 다른 ‘무알콜’을 강조하였다.

오리온 신제품인 '오!감자 토마토케첩맛은 재치 넘치는 언어유희로 특징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네이밍도 인기몰이 중 이다. '오!감자 토마토케첩맛'의 줄임말이자 애칭인 ‘오또케’로 불리면서 ‘오!감자 토마토케첩맛’은 출시 45일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했다.

네이밍은 제품 이름을 단순히 근사하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특징을 소비자에 전달할 수 있어야 비로소 가치를 인정받는다. 시장에서 수많은 제품들을 제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결국 연령과 성별을 막론하고 제품 이름만으로 어떤 제품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제품의 속성과 본질을 얼마나 잘 반영 했는지 여부가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다. 추후 어떤 기발한 네이밍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을지 기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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