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의 인기를 따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자몽에이슬 등 다양한 과일주가 등장

▲과일소주 열풍의 시작인 순하리(제공: 롯데주류 공식홈페이지)

  2015년 3월 20일 롯데주류에서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맛’을 출시하였다. 본 제품은 유자의 과즙과 향이 첨가된 칵테일 소주로, 14도의 낮은 도수를 가졌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여성들을 타겟층으로 삼았으며, 기존 소주보다 달달한 맛을 첨가한 순하리는 단순히 화제성을 뛰어넘어 주류계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순하리는 각종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경남 지역에 국한되었던 공급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인기를 따라가지 못한 생산으로 인하여 대량 품절사태까지 발생하였고, 순하리가 출시된 이후 6개월 동안 롯데주류의 주가는 50%이상 상승되었다.

 

  순하리의 인기를 관찰한 여러 경쟁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낮은 도수의 소주를 출시하였다. 순하리의 다음을 이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Blue(블루베리), Red(석류), Yellow(유자)의 세 가지 맛을 제공하여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 결과, 15년 5월 11일 출시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두 달 만에 누적판매 2500만 병을 돌파하며 과일소주 시장의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하이트진로 또한 과일소주인 ‘자몽에 이슬’을 출시하였으며 하루만에 100만병을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과일소주의 저도수 트랜드가 고착된 후, 주류회사는 점점 도수가 낮은 술을 출시하였으며 평균 5%의 ‘과일 탄산주’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탄생하였다. 소비자들은 ‘부라더 소다, 이슬 톡톡,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 와일드 펀치’등 쏟아지는 새 상품들 출시에 관심을 가졌고, 새로나온 술을 먹은 후 SNS를 통해 후기를 쓰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하지만 과일 소주에서 탄산주에 이르기 까지 주류업계의 ‘저도수’주는 경쟁과열화로 인하여 차별성을 가지지 못하였다. 대부분의 신제품들은 짧은 기간 동안 화제성만 남긴 채 소비자들의 기억 속 에서 사라졌다. 특히 저도수 열풍의 중심에 섰던 롯데주류의 순하리는 15년 2분기 200억원이었던 매출이 연말에 50억원 수준으로 떨어지며 부진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과일소주는 분명 주류업계의 강력한 트랜드로 떠올라 , 새로운 주류시장의 영역을 구축했으나 무분별한 제품 출시로 인해 화제성을 잃었다. 계속해서 부진한 실적을 보여주는 주류업계가 다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새 상품을 출시하는 것에 치중하는 것 보다 기존 제품을 홍보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새로운 마케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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