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활기 부여하며 지역 랜드마크로 떠올라

시장 내 청년상인 집합몰인 청년몰이 지역 명소가 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청년몰이란 '전통시장 및 상점가 내에 500㎡내외의 일정구역에 39세 이하의 청년상인 점포 20개 이상이 입점해 있고, 고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 및 입점상인 협업 공간 등을 갖춘 Mall형태로 조성된 곳'이다. 즉 시장에서 청년 상인들이 먹거리, 즐길거리, 볼거리 분야에서 다양한 업종의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는 젊은 고객 유입으로 시장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6월 청년몰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250억원(국비 128억원)투입을 통해 전국 시장의 17곳을 선정해 청년몰을 육성하기로 했다.

 

청년몰의 대표적인 성공모델로 전주 남부시장이 손꼽힌다. 남부시장의 청년몰은 전주여행의 필수코스가 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5가지 이유에 대해 살펴본다.

 

▲특색 있는 상점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은 30여 개의 가게가 다양한 업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저마다 확실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작가가 직접 만든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뜻밖의조작가’, 손으로 만든 빼어난 양갱집 ‘수수’, 브라우니가 유명한 ‘혜미당’, 어른의 아이스크림을 파는 ‘차가운 새벽’, 핸드메이드 파우치가 앙증맞은 ‘새새미’ 등 정성과 특별함이 느껴지는 가게들이다. 평소에 보기 힘든 예쁘고 개성 있는 제품들로 오직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물건과 음식들이기에 특별하다.

 

 ▲눈길 끄는 문구

청년몰 입구의 '적당히 벌고 잘살자'부터 시작해, 곳곳에서 공감과 웃음을 자아내는 문구에 눈길이 간다.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가는 뜬구름 같은 것', ‘나는 오늘도 내일도 젊을 예정이다’, '오빠가 백은 못 사줘도 주머니는 사줄 수 있어'(새새미), ‘어른만 먹는 거 아니다. 애들이 먹으면 환장한다’(수수 양갱) 등 구석구석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구절들이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준다.

▲아래층엔 야시장

남부시장 청년몰의 아래인 시장에서는 밤에 야시장이 열린다. 30여 개의 가게가 시장 점포 사이에 매대를 펴고 장사를 시작한다. 야시장 메뉴들은 독특하며 싸고 맛있다. 길거리 음식들이라 다양한 종류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야시장 후 청년몰’은 전주 여행의 환상적인 여행코스이다.

 

▲인간미 넘치는 곳

청년몰은 남부시장 안에 있기 때문에 전주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이 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 대표 시장으로 사람들의 발자국이 묻은 그곳은, 전주 특유의 포근함과 따뜻함이 있다. 사람들이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전통 시장에서 인간미와 공동체가 느껴진다.

 

▲상인들의 에너지

전주 청년몰과 야시장은 기분 좋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대다수의 상인은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파이팅이 넘친다. 본인의 일을 즐기고, 손님들을 소중히 대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남부시장 청년몰은 전통과 젊음, 신선함이 합쳐져서 매력적이다.

한편, 남부 시장이라는 공동체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만족과 민원에 대해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한 점포의 잘못된 서비스 때문에 시장 전체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또한, 진정한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장을 나가서도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지로만 빛을 발하는 것도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숙제이다. 시장은 지역민들에게 삶의 터전이고 소통 창구이다. 관광성이 지역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역의 모습을 간직하며 젊음의 열기가 더해져야 금상첨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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