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 융합과 색다른 시도로 소비자의 마음 사로잡은 협업마케팅

  ‘협업 마케팅(Collaboration)’이란 타깃 수요층이 겹치는 제품끼리 함께 진행하는 마케팅이다. 소비자의 초기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컨셉트와 기획만 좋다면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업계에서 콜라보를 주요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영역은 패션뷰티. 의류화장품 회사가 유명 디자이너나 캐릭터 회사와 손잡고 협업 제품을 출시하는 식이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상품 중 하나는 패스트패션과 명품의 만남이다. 글로벌 SPA브랜드 H&M은 지난 해 11월 명품 ‘발망(Balmain)’과 협업 제품을 출시해 국내에서 한정판을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노숙대란을 일으키며 ‘오매발망(오매불망+발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이슈가 됐다. 올 겨울 예정된 ‘겐조(KENZO)’와의 협업 컬렉션이 얼마만큼 인기를 끌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유니클로는 지난 1일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띠어리(Theory)’와 협업해 총 네 가지 디자인의 남성용 셔츠를 출시했는데 ‘유니클로 x Theory 컬렉션’은 출시 당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유니클로UT (UNIQLO T-Shirts)’라인을 통해 매해 디즈니 캐릭터를 비롯해 마블, 스타워즈 등 다양한 컨텐츠와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여왔다.


 이러한 캐릭터 콜라보 열풍에 합류해 이랜드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SPA브랜드 SPAO도 6월 남녀 티셔츠 8종과 데님소재 쇼퍼백 2종 등의 ‘SPAO x정글북’ 콜라보레이션 상품 10종을 통해 ‘정글북’의 신비롭고 매력적인 장면과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프린트했다. 콜라보라인 출시를 기념해 온오프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총 300장의 영화 ‘정글북’ 예매권 증정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기도 했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등과의 콜라보 상품들과 다양한 글로벌 컨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는 그래픽 티셔츠 공간인 티 팟(T-POT)을 명동, 강남, 가로수길 등 전국 주요 20개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협업 마케팅’은 기존 브랜드를 재해석한 형태가 주를 이루어왔는데, 그 사이에서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통한 이질적 융합으로 재미와 새로움을 선사하는 색다른 시도들도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리슬,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6월 10일, 현대백화점 판교 점 4층 유 라운지에 하이트 진로의 복숭아 맛 탄산주 ‘이슬톡톡’과 최근 20대 여성들 사이에 트렌드 패션으로 자리잡고 있는 생활 한복 브랜드인 ‘리슬’이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로 마련한 ‘이슬톡톡x리슬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6일간 진행되었던 팝업스토어에서는 이슬톡톡 캐릭터 복순이의 드레스 룸 컨셉으로 리슬의 한복을 입은 복순이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아트 포스터를 비롯해 이슬톡톡과 리슬이 콜라보레이션 한 에코 백, 팔찌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며 큰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의 고태용 디자이너는 이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왓 더 트럭(WHAT THE TRUCK)’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평소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하고 펀(fun)한 스타일로 전 세계의 패션피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의 감성을 ‘왓 더 트럭’ 푸드트럭에 그대로 담아 이색 디저트는 물론 비욘드 클로젯 스페셜 아이템을 한정 판매한다고.

 이 프로젝트는 1927년 두 명의 젊은 청년들이 작은 루트 비어 바(ROOT BEER BAR)에서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메리어트 호텔 그룹까지 성장한 것에 착안해 시작되었으며 전 세계 도시를 대표하는 푸드, 아트, 및 패션과 연계된 유명인사를 통해 청춘들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겠다는 취지이다.


 

  장기 불황과 저성장 기조로 기업들은 저비용으로 고 성과를 올리는 가성비 높은 마케팅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불황일수록 남들과 구별되는 확실한 소비를 하길 원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매출 상승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인지도가 크게 향상된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콜라보레이션’이 일반화된 지금은 단순한 콜라보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성공적인 콜라보 마케팅을 위해서는 우선 공통된 타깃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브랜드 중 적합한 브랜드를 선정하고, 그 타깃 층에게 차별화된 유익과 경험을 줄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콜라보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목표를 향해 상호 협력하고 노력하고자 하는 실천력이라 할 수 있다. 콜라보 마케팅의 성패는 아무리 좋은 컨셉과 잘 기획된 내용이라고 해도 공동의 노력이 있지 않다면 상생할 수 있는 결과를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서로의 개성을 존중한 차별화된 결과물만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콜라보레이션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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