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 효과 그리고, 현실

▲사진:CGV 로고

지난 2016년 3월부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가 좌석에 따라 요금을 달리하는 좌석차등제를 실시했다. 기존의 영화 요금은 좌석에 상관없이 동일했으나, 좌석차등제가 도입된 이후 영화표 가격은 비행기 좌석처럼 구분이 되었다. 스크린과 가까운 이코노미석은 기존 요금보다 1000원이 싸게, 중간에 위치한 스태다드석은 기존과 동일하게, 그리고 뒤쪽에 위치한 프라임석은 1만1천원으로 기존 요금보다 1000원 비싼 가격으로 설정되었다.

 

CGV측은 이와 같은 좌석차등제가 고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들은 임금과 임대료가 인상됨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영화 요금을 올리지 않았으며,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는데, 프라임석에 한해 가격이 올랐다고 비난받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고 덧붙인다.

  

 

CGV측의 바람과 달리, 영화 관람객의 반응은 싸늘하다. 관람객은 '소비자의 선택 다양화를 핑계 삼아 가격인상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며 CGV를 비판한다. 또한, 비행기에서의 좌석 구분은 그에 따른 서비스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격차별이 납득 가능하지만, 현재 영화관에서는 서비스의 차이가 없는데 가격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좌석차등제에 따라 CGV는 운영상의 문제까지 마주하게 되었다. '메뚜기족'이 탄생한 것이다. '메뚜기족'이란 이코노미석을 구입하고, 영화가 시작하면 프라임석의 좌석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새로운 단어이다. 이는 단순히 CGV 내부의 운영문제 문만이 아니라, 1000원이 더 비싼 프라임석을 구매하여 관람하는 관객들에게도 불편함을 안겨주고 있어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CGV가 좌석차등제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좌석차등제에 따른 추가이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 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CGV는 점유좌석당 약 430원의 가격인상 효과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가격 상승에 따른 영화 관람객의 심리적 저항과 이에 따른 영화관의 이미지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이러한 고객의 불만, 이미지 하락 그리고 수익증진의 갈림길에서 CGV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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