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제공: 라인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 주식회사’가 성공적으로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을 마쳤다. 지난 14일과 15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차례로 상장하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에 나섰다. 

라인은 IPO(기업공개) 이전부터 올해 상장하는 전세계 IT 기업 중 최대 규모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 상장 첫날부터 뉴욕증시에서는 공모가 (32.84달러)보다 26.6% 오른 41.58 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쳤고, 도쿄 증시에서는 공모가 (3300엔)보다 무려 48.5%가 오른 4900엔에 첫 거래를 시작해 4345엔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기업의 국외 자회사가 모회사와 별개의 서비스 플랫폼과 비즈니스 모델로 규모를 키워 글로벌 주요 증시 두 곳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주발행은 라인 주식회사가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해, 거대한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함이다. 승자독식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SW산업인 만큼 제2의 라인이 탄생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M&A, 인재 확보에 더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라인은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4개국에서 국민메신저로 자리 잡으며 현재 230여개국에서 2억 2000만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거듭났다.

 

라인의 이러한 성공은 ‘글로컬라이제이션’에 기반한다. 글로컬라이제이션이란 세계화를 의미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 (Globalization)과 지역화를 의미하는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의 합성어다. 

라인은 페이스북에서 각 국가별 언어로 페이지를 운영하며 그 나라의 문화와 어울리는 이미지의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시하는 맞춤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나아가 라인은 태국에서 먼저 시작한 배달서비스 ‘라인맨’이나 대만에서 현지 결제 서비스 기업과 파트너 십을 맺고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에서는 인기 멜로 영화 주인공들을 CF모델로 섭외하여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진출 국가의 문화를 고려한 현지화는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어 라인의 글로벌 화를 이끌었고 이는, 모바일 게임과 이모티콘 판매 등으로 이어져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미국과 중국 회사 외에 해외에서 성공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없다. 혁신을 못 해내면 죽는다는 절박함으로 오랜 시간 헌신해서 이뤄낸 성과다”라고 말하며 “라인을 이어서 웍스모바일, 캠프모바일, 스노우, 브이(V), 웹툰 등도 라인에 이은 새로운 도전이 되어 네이버가 ‘도약의 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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