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드론으로 풍경을 촬영하는 것을 직접 보거나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드론(drone)’은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인 비행체이다. 원래 사격이나 시찰 등 군사적 용도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원격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드론 도입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높은 곳에 올라가 육안으로 작업 현장을 살펴보곤 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기도 하고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원격 조종이 가능한 드론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사람이 직접 위험을 감수하면서 작업 현장을 살펴볼 필요가 없어졌으며, 기계를 통한 정확한 점검 및 상황 공유가 가능해졌다. 실제로 철강산업 전문 업체인 포스코(POSCO)의 경우 생산 현장의 재고 측정 작업에 드론을 도입함으로써 재고 측정 시간을 80분에서 20분으로, 재고 분석 시간을 240분에서 60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

이러한 드론 기술을 배송 산업에 적용한다면, 교통체증으로 인해 배송 속도가 느려질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고,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접근이 어려운 도서 산간 지역 배송 역시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론 배송을 실현하려는 대표적인 기업에는 알파벳, UPS, 아마존이 있으며, 이들은 미국 연방 항공국(FAA)로부터 드론을 이용한 상업용 배송 승인을 받았다.
우선, 알파벳의 자회사인 윙 애비에이션(WING Aviation)은 2019년 민간회사로서 최초로 드론 택배 서비스 라이선스를 취득하였으며, 길이 1m, 무게 5kg 규모의 드론 ‘윙’을 사용해 드론 배송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알파벳에 이어 두 번째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UPS는 독일의 드론 제조기업인 윙콥터(wingcopter)와 제휴하여 배송용 드론 서비스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3년부터 30분 이내로 고객에게 필요한 물건을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마침내 지난해 8월 FAA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후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에게 제공할 드론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에어’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였다.

'아마존 프라임에어'의 드론 /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아마존 프라임에어'의 드론 / 아마존 공식 홈페이지

영국계 글로벌 전략 컨설팅 업체인 LEK컨설팅은 2040년에 이르면 드론을 이용한 당일배송 물량 비율이 전체 가운데 3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하지만 드론 배송을 완벽하게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드론은 배터리 성능 때문에 기존의 배송 트럭에 비해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짧다.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과 같은 무거운 물건을 배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드론의 추락과 관련한 안전 문제도 존재한다. 많은 인구가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파트, 빌라와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기에 물건을 수령하는 과정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야만 비로소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고, 많은 사람이 그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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