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아머 스피스와 커리 업고 美시장서 아디다스 제쳐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 지난 시즌 미국 프로농구(NBA) 정규리그 MVP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두 차례 수상한 클레이튼 커쇼(LA다저스)까지. 이들 종목별로 최고의 ‘스타군단’은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공식 후원을 받는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언더아머는 미식축구 선수였던 케빈 프랭크가 만든 스포츠 브랜드다. 케빈 프랭크는 면으로 만든 속옷을 입고 운동을 하면서 땀에 젖은 속옷으로 불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기능성을 강화한 스포츠웨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처럼 광고를 할 여건이 되지 않았다. 프랭크는 자신의 동료인 운동선수들을 직접 찾아 다녀 옷을 주고 체험해 보라고 권했다. 그렇게 언더아머는 라커룸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이후 수 많은 프로 선수들이 언더아머를 입었다. 그렇게 언더아머는 프로선수와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로 확산됐다.

 

▲언더아머와 계약을 맺은 커리

 

언더아머는 2013년 커리와 연간 400만달러(약 47억원)에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급성장했다. 커리를 후원하던 나이키는 스타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실상 커리와 계약 연장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커리를 눈여겨 본 언더아머는 그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잭팟을 터트렸다.

▲언더아머와 계약을 맺은 스피스

그후 2015년에 스피스와 2025년까지 계약했으며, 내년 봄 골프화와 장갑을 내놓는 등 골프용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4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골프화와 드라이버는 ‘스피스 효과’로 판매한 지 이틀 만에 동났다. 스피스가 우승 당시 입은 청색 셔츠와 흰색 바지는 미국 전 매장에서 ‘완판(완전판매)’기록을 세웠고, 온라인 매출은 대회 전보다 100% 늘었다.

 

언더아머는 2014년 기준 미국 내 매출 30억8000만달러(3조6240억원)로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278억달러(32조7000억원)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한 나이키에는 못 미치지만 커리와 스피스를 등에 업고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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