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 커피를? 소비자들의 인식에 정면 도전했던 맥도날드의 성공적 마케팅

 

▲2014년 맥도날드 맥카페의 광고 슬로건

 2014년, 별다방도 콩도 잊으라는 슬로건과 함께 저가 커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 바꿔 놓은 광고가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커피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정면으로 맞선 맥도날드의 ‘맥카페’ 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맥도널드는 커피 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맥카페를 홍보하기 위해 과감하게 편견에 도전했다. 일반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영상을 광고로 제작한 것이다. 일반인 여성들이 각각 4000원으로 표시된 커피와 2000원이라고 표시한 커피 두 가지를 마시고 나서 어떤 커피가 더 나은 지 대답하는 영상이었다. 실험에 참가한 여성들은 갖은 이유를 들며 4000원짜리 커피가 더 맛있다고 입을 모아 대답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마신 커피는 모두 맥카페의 커피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여성들은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맥카페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에 ‘당신의 커피 선택도 이렇지 않습니까?’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저가 커피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최근에는 2000원을 주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불과 2년 전쯤 만 해도 소비자들 사이에 이러한 인식은 거의 없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것은 자칫하면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나, 마케팅 강자인 맥도날드는 이에 성공했다. 불황과 맞물려 얻은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맥카페에 대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 전후가 꽤나 뚜렷하다.


맥도날드가 커피라는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면서 기존 커피전문점과 차별화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결국 이것을 적절히 브랜드화 시킨 것도 성공의 비결이었다. 가히 마케팅의 강자로 불릴 만 하다. 브랜드 파워가 강한 것이 때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착화 시켜 새로운 제품으로 브랜드를 확장할 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매장 안에 ‘맥’카페라는 이름을 걸었고, 커피 전문점과 같은 맛과 분위기를 단돈 2000원에 즐길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브랜드를 내세운 마케팅을 했다. 또한 패스트푸드점의 ‘싸구려’ 인식을 지운 고급화 된 이미지를 제공해주면서 모닝 커피가 포함된 맥모닝 세트의 가치까지 끌어올렸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킨 후, 맥도날드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와 같은 기본적인 커피 메뉴 외에 다양한 신 메뉴들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렴한 스무디 5종 신메뉴를 출시하였고,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하여 또 다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받아 온 글로벌 브랜드 맥도날드가 성공적으로 맥카페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또 어떤 색다른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사로 잡을 지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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