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스타트업 사례 : 지그재그, 마켓컬리

 

1.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 출처: 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데다가, 사업체의 임금 상승률도 둔화해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어들었고, 또한 가계 사업소득과 연관이 높은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서비스분야 자영업이 특히 부진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소기업의 77%가 2019년과 비교해 매출액이 평균 39.2%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이 매출액의 95.2%, ‘교육 서비스업’이 9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대기업도 코로나의 경제적인 여파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67개의 기업의 매출이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2021년 현재까지도 이러한 경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 코로나19에도 더 성장하는 스타트업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장하는 스타드업도 있습니다. / 출처: 픽사베이

그렇지만 코로나19에도 오히려 평소보다 더 성장하는 기업도 존재하는데요, 바로 ‘스타트업’입니다. ‘스타트업’이란, 반복적이며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추구하는 조직을 뜻합니다. 그럼 스타트업은 창업과 같은 개념일까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동네 음식점의 경우, 창업은 맞지만 스타트업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창업과는 구별되는, 스타트업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 ‘반복과 확장’, ‘성장 과정에 따른 투자’ 가 있습니다. 즉, 현재 상황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며, 한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대의 성장을 할 수 있고, 성장 과정에 따라 적절한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사례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것일까요? 두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지그재그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면 놓치지 않는다!"

 

지그재그는 여성 의류 쇼핑 앱으로, 한국의 20대 여성 2명 중 1명이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 출처: 지그재그 앱

지그재그는 현재 우리나라 젊은 여성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는 쇼핑 앱입니다. 유명 연예인이 해당 앱을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그재그는 초반에 동대문패션 여성온라인소호몰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앱에서부터, 약 3400여 개의 여성쇼핑몰이 제공하는 600만 개 이상의 상품 중 자신의 스타일에 맡는 옷과 액세서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앱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12월 기준, 앱 다운로드 2000만, 매월 사용자 3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지그재그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지그재그로 스타트업을 한 서정훈 대표는 다른 사업에서 실패하고,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보자는 생각으로 어느 날 동대문을 찾아갔고, 동대문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온라인쇼핑몰 사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예상외로 고객이 들어오는 경로가 모바일은 거의 없었고, ‘북마크’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모바일에서 북마크 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편하겠다!’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입니다.

 

이후 쇼핑몰 북마크 역할을 하는 앱을 출시하고, 직접 페이스북 마케팅을 통해 1천 명의 사용자를 모았으며, 한 달 뒤 70%의 사용자가 남아있다는 성과에 힘입어 정식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외부에서 30억의 투자도 받았고, 이 외에도 추가로 투자를 받으며 스타트업 지그재그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그재그가 돈을 버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개인형 광고상품을 쇼핑몰에게 제공하는 것이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쇼핑 수요의 상당 부분이 빠르게 ‘언택트’로 전환되면서 지그재그 월간 이용자 수가 약 250만에서 약 300만으로, 입점 쇼핑몰 수가 약 3500곳에서 약 4000곳으로 증가했으며(2019년 대비 2020년 10월까지의 수치), 지그재그가 첫 출시된 201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약 2조원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지그재그는 ‘패션계 배민’이라고 불리며 배송예측기능과 Z결제로 통합 기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에서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 마켓컬리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든다!”

 

마켓컬리는 채소, 정육, 반찬, 베이커리 등 식료품을 판매하며, 빠르고 신선한 배송이 특징입니다. / 출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로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김슬아 대표는,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직장인으로서 쇼핑을 갈 시간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본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마켓컬리입니다. 마켓컬리는 아주 단순한 웹서비스의 형태로 2015년 5월에 사이트가 런칭되었습니다.

 

마켓컬리의 경쟁력은 바로 ‘상품에 대한 애정’과 ‘데이터예측 시스템’입니다. 김슬아 대표는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는 것은 고객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여, 자기 돈을 들여서 마켓컬리에서 파는 모든 상품(약 3천 개)을 다 사보며 구매과정을 테스트하고 시식을 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상품 소개를 작성할 때 외부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사용하지 않고 가장 맛있어 보이게 직접 사진을 촬영하고 카피를 작성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켓컬리는 먹거리 새벽배송의 선두주자로,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신선식품을 매일 밤 11시까지 주문을 받아서 새벽에 바로 배송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이 바로 ‘데이터예측 시스템’입니다. 기존 주문데이터에 기반하여 주문이 들어올 만큼 정확한 양을 미리 준비해 놓기 때문입니다.

 

이후 마켓컬리는 2천억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서, 고객을 위해 문제를 푸는 회사로서 더욱 빠르게 성장을 하게 됩니다. 2020년 8월 기준 마켓컬리 누적 회원 수는 580만 명으로, 런칭되었던 2015년 6만 명에 비해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며, 5년 만에 연 매출 1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더불어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시장이 커졌고, 마켓컬리의 주문량과 매출도 2020년에 2019년 동기 대비 100% 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마켓컬리는 올해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안주 매출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홈술’과 ‘혼술’의 트랜드가 한 몫을 한 것인데요. 그동안 집에서 즐기기 어려웠던 곱창, 회 등 메뉴가 다양화되면서 앞으로의 마켓컬리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입니다.

 

4. 성공하는 스타트업의 공통점과 시사점 

지그재그와 마켓컬리의 사례, 재미있게 살펴보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코로나19에도 이러한 스타트업이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에 대해 알아봅시다. 어떻게 이러한 스타트업이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코로나19의 타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요?

 

바로 ‘디지털’과 ‘창업가 정신’ 두 가지 요인에 해답이 있습니다. 최근의 스타트업은 비대면,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가 많고 적응력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적게 받는 편입니다.

 

또한 위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이러한 스타트업의 시작은 엄청난 사건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오늘날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상 속에서 호기심을 키우며 자꾸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고, 불편함에 익숙해지지 않고 관찰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해결을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새로운 가치창출의 밑거름인 것이죠.

 

현재는 ‘스타트업 붐’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보다 창업비용이 하락했고, 특히 디지털 분야 스타트업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 유통비용 하락으로 과거보다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 것입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유니콘 스타트업은 야놀자, 토스, 쿠팡, 배달의민족 등 총 11개가 있습니다. / 출처: 야놀자 앱, 토스 홈페이지, 쿠팡 앱, 배달의민족 앱

이 글에서는 지그재그와 마켓컬리의 사례만 소개해 드렸지만 2020년 기준 우리나라만 해도, 상장이나 매각 전 성장을 위해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가 10억불(약 1조 2천억 원)이 넘는 회사를 뜻하는 ‘유니콘 스타트업’에 해당하는 기업이 야놀자, 토스, 쿠팡, 배달의민족 등 11개가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도 역시 ‘디지털’과 ‘창업가 정신’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그 사례, 그리고 ‘디지털’과 ‘창업가 정신’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경제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변화의 물결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본 기사의 내용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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