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 트렌드, 외(外)식 대신 내(內)식

국내 HMR 시장은 1인 가구 비중이 20%를 돌파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은 2013년 2조 841억원에서 2017년 3조 7909억원으로 5년 동안 약 80%가 증가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성장세가 탄력을 받게 되면서 2022년에는 5조원 이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소비자들이 간편식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빠름’과 ‘간편함’이었다. 이에 맞춰 출시된 HMR 제품도 두 특징을 내세운 제품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일상이 바뀌면서 트렌드 또한 바뀌고 있다. 과연 요즘 1인가구, 집콕·홈쿡·집밥족들은 어떤 간편식을 구매하고 있을까.

 

1. 이제는 '고급'과 '맛' 

과거에는 3분 요리, 물만 넣고 끓이는 식의 조리 과정을 간편하게 한 상품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맛, 영양은 물론 외식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급 상품이 인기다. 이에맞춰 작년 10월 동원 F&B의 한식 브랜드 '양반'은 프리미엄 브랜드 '양반 수라'를 론칭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외식 업계가 나서면서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인 빕스와 계절밥상이있다. 이들은 '바비큐 폭립', '죽순 섭산적 구이' 등 자사의 메뉴를 제품화하여 판매하고 있다. 호텔의 레스토랑도 뛰어들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8월말 SSG닷컴 전용상품으로 출시했던 '조선호텔 유니짜장', '조선호텔 삼선짬뽕'이 누적판매량 22만 개를 돌파하는 대박을 치면서 지난 14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조선 호텔 유니짜장 / SSG닷컴

2. 4th Meal, 간식과 야식/안주

코로나19로 인해 가족 모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밥, 국, 반찬, 찌개 외에도 간식과 야식/안주류의 소비가 늘어났다. 

간식류의 경우, 자녀들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주부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소비자 패널 전문 마케팅 리서치 기업, 칸타월드에 따르면 피자, 핫도그 등을 중심으로 하는 스낵류는 지난해 대비 약 67%의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세부 품목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또한 최근 홈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베이커리류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에서 발매한 '2020 HMR Trend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홈 베이킹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고 에어프라이어 연관어로 빵이나 식빵, 딸기잼 등 베이커리 관련 단어 노출 빈도도 늘고 있다.

야식 및 안주류의 경우, 홈 오피스로의 변화와 함께 회식이 사라지면서 홈술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야식의 대표 메뉴인 냉동치킨의 시장 규모는 닐슨 컴퍼니 기준 전년 대비 8% 성장한 2303억을 기록했다. 청정원의 안주야, 동원F&B의 심야식당, 이마트 피코크의 피콕포차 등 안주류를 전문으로 한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치킨 외에도 순대, 곱창, 막창 등을 가공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청정원의 안주야 / 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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