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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에 코로나19 확진까지…프로배구, 2005년 출범 후 최대 위기

21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패한 KB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1.2.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배구 V리그가 2005년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학교 폭력' 사태가 꼬리는 무는 와중 국내 선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까지 나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는 그동안 무수한 사건 사고를 겪었지만 요즘처럼 악재가 겹친 적도 예를 찾기 힘들다.

삼성화재 센터이자 주장 박상하는 지난 22일 학창시절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뒤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14시간 납치 및 폭행 등 일부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결과적으로 중고교 시절 여러 차례 '학폭'을 저질렀던 것은 시인했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과 송명근, 심경섭(OK금융그룹)이 학폭에 연루돼 구단과 협회 차원의 조치가 내려지기는 했다.

이재영, 이다영은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송명근과 심경섭은 이번 시즌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나름 단호한 결정이었으나 이번 처럼 '은퇴' 결정을 내린 것은 처음이라 배구계도 깜짝 놀란 상황이다.

학폭 뿐 아니라 박철우(한국전력)를 12년 전 폭행했던 이상열 KB손보 감독이 잔여 경기 출전을 포기하는 등 배구계를 둘러싸고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13개 구단들 모두 그야말로 전전긍긍이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았다. KB손해보험의 센터 박진우는 22일 고열 등으로 인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진을 받았고 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와 브루나 모라이스(흥국생명)가 입국 과정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은 있지만 국내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최초다. 아직 한국배구연맹(KOVO)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규정에 따라 남자부는 2주 간 리그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진우 뿐만 아니라 KB선수단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KB는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경기를 했는데 당시 현장을 찾았던 심판, 기록원, 취재진 등도 코로나19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당장 네트를 맞대고 서있던 OK금융그룹 선수단도 격리 및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같은 코트에서 호흡했던 KB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 전체의 검사 결과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히 확진자와 접촉이 없었던 여자부의 경우 정상적으로 진행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남자부는 가장 중요한 6라운드서 '시즌 중단'이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만약 추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다면 최악의 경우 지난 시즌처럼 V리그가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05년 V리그가 시작된 뒤 지금이 최대 위기인 것 같다"며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기보다, 당장 모든 배구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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