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가 선보이는 그들만의 '덕후 몰이'법은?

OTT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가장 우선 순위에 둘 수 있는 것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일 것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좋아할만한 컨텐츠가 있는지 그 양과 질을 비교한 후 구독할 OTT 플랫폼을 선택하곤 한다. 

 

사진=왓챠 인스타그램

국내 OTT 플랫폼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왓챠는 최근 '해리포터 시리즈', ‘왓챠 익스클루시브’ 등의 매력적인 시도로 보유 콘텐츠 자체의 매력을 어필해왔다. 왓챠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사 어플을 이용하면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가미하며 경쟁력을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심화되어가는 OTT 플랫폼 간의 경쟁 속에서 자사의 어플 유입을 증가시키고 이에 따른 구독 전환을 기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시간 점유 마케팅’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주로 논의되는 개념이었다. 예를 들어, 대형몰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구매에 선행한 다양한 경험 거리를 제공하여 고객의 시간을 자신의 공간에 묶어두는 것이 이에 속한다. 브랜드에 관련해 최대한 많은 노출이 되게 함으로써 자연스레 애착을 형성하도록 하여 최종적으로 구매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게 한다는 논리이다. 이러한 과정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을 주 무대로 하는 기업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AIDA 모델 / 사진=네이버 포스트

마케팅 퍼넬이라는 마케팅 이론의 구매 모형에 따르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기까지 ‘인지 → 흥미 → 욕망 → 구매’의 과정을 거친다. 즉, 구매 단계로 이르기 전의 인지과 흥미의 단계에서는 해당 브랜드 및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일정 정도의 고객 시간을 점유해야함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며 이를 위한 오프라인 경험은 대폭 축소되고 온라인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들을 생산해내어 사용자들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 왓챠는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의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으로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소소하게 가미된 재미 요소들로 플랫폼 유입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 해리포터의 골든 스니치잡고, 마법 주문까지!

사진=인사이트

왓챠는 화제작 <해리포터 시리즈>를 서비스하며 화제성 이벤트를 진행했다. 앱 내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검색하면 해리포터의 학교의 마법 스포츠였던 ‘퀴디치’ 경기의 골든 스니치가 화면에 날아든다. 또한 해리포터의 영원한 적, 볼드모트를 검색하면 ‘이름을 불러선 안돼!’라는 문구가 진동과 함께 등장하거나 마법 주문 검색 시 주문과 비슷한 효과가 나오는 등, 해리포터 ‘덕후’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벤트를 선보였다. 이렇듯 왓챠는 주력 콘텐츠를 홍보함과 동시에 장기간 미접속 한 사용자들까지 다시 왓챠 서비스를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아이디어를 내보였다.

 

2) 우리 만나지 못하지만... 왓챠에서 함께하자! ‘왓챠 파티’

왓챠 파티 / 사진=왓챠 인스타그램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내려진 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색다른 방법으로 왓챠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왓챠 파티’라는 서비스이다. 왓챠 파티는 같이 영화를 볼 친구에게 링크를 보내면 같은 URL에서 함께 영화 관람이 가능하며,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 대화도 할 수 있다. 몇 몇 유저들은 영화 커뮤니티에서 함께 볼 사람들을 구해 영화를 관람하며 신선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영화 유튜버들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가진 ‘영화 친구 김시선’을 인플루언서로 내세우며, 영화 ‘나이브스 아웃’을 함께 스트리밍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비대면 사회 속 새로운 사람들과의 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시간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해당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한 경험을 색다르게 제공했다. 

 

3) 친근한 팝업 알림 

사진=본인 캡쳐

이는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사용자에게 자사의 존재를 노출시키기 위함이다. 왓챠의 강점은 사용자들의 취향을 분석해 이와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한다는 데에 있는데, 해당 사용자 취향의 새 콘텐츠가 등록되면 알림을 통해 이 소식을 노출시킨다. 일상 생활을 하다가도 단순 광고가 아닌, 나를 위한 추천 컨텐츠를 제시하는 왓챠의 알림에 단 몇 초라도 왓챠의 알림에 눈이 가게 되고, 이러한 시간 점유의 과정이 반복되어 일어나면 왓챠라는 브랜드에 더욱 신뢰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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