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1.2.25 목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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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하 열풍②]왜 애플 제품만 될까?…'그들만의 리그' 노렸다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설 연휴라 사람들이 몰려서 서버가 터졌나 봐요.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웠다 깔아도 접속이 안 되는데 저만 이런거 아니죠?"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는 '클럽하우스 접속 오류' 인증 게시물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클럽하우스에 로그인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부 이용자는 "오류 덕분에 클럽하우스 중독을 인지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 오류 소식에 애가 타는 건 정작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다. 앱 오류조차 경험할 수 없는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애플 iOS 앱으로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iOS13 이상(아이폰은 6S 이후 모델, 아이패드는 에어2 모델부터)에서만 지원된다. 회사는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겠다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정은 미정이다.

IT통계 전문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의 71.93%는 안드로이드가 차지하고 있다. iOS는 27.47%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이용자보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압도적인 오늘날, 클럽하우스는 왜 iOS 앱을 먼저 출시한걸까.

◇美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클럽하우스…'그들만의 리그' 만들었다

클럽하우스는 구글 출신의 폴 데이비슨과 로언 세스가 개발한 소셜미디어로 고품질의 음성 대화를 업계 관계자·친구와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이나 사진, 영상 없이 '음성'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흥행의 주요 요소가 됐다.

공동 창업자인 폴 데이비슨은 지난 2012년 위치기반 친구찾기 앱 '하이라이트'를 개발한 인물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6년 핀터레스트에 매각됐다. 온라인 소셜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후 구글에서 위치추적 등의 개발 경험이 있는 로언과 '토크쇼'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토크쇼는 팟캐스트의 장벽을 낮춘 서비스로 소셜 기능을 강화해 내놓은 서비스가 '클럽하우스'다.

클럽하우스가 iOS로 먼저 출시된 것은 글로벌 시장 평균과 달리 북미지역의 iOS 점유율이 높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 내 iOS 점유율은 61.47%로 안드로이드(38.33%)와 비교해 높다.

국내 앱 개발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안드로이드 앱을 먼저 개발하고 iOS 앱을 내놓는 성향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 iOS 앱을 더 먼저 내놓는다"며 "iOS가 표준화 테스트가 잘되어있고 미국 내 점유율이 높아 비즈니스 전략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보안적인 부분에서 강력한 데다 클럽하우스가 프라이버시를 지향하는 소셜미디어라는 점에서 iOS 앱이 먼저 출시됐다는 분석도 있다.

클럽하우스는 폐쇄형 커뮤니티 성격을 띤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을 내세워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입소문을 타며 '엘리트의 놀이터'(Playground for the elite)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앱 개발업계 관계자는 "텔레그램이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모았듯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지향하는 클럽하우스도 '선택받은 소수의 프라이빗한 소셜미디어'라는 이미지로 빠르게 이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클럽하우스에서 녹음을 하는 이용자는 제재 대상이 되는데 이런 기능을 통제하는 건 iOS가 쉽기 때문에 개발진도 안드로이드보다는 iOS 출시를 더 선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2일 정청래 의원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시민들의 질문을 받는 채팅방을 열었다. (클럽하우스 화면 갈무리) © 뉴스1


◇"뒤처지고 싶지 않아"…클럽하우스 이용자 참여 욕구 '쑥'

클럽하우스의 '배타적인' 서비스 설계는 이용자들의 서비스 참여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를 낳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유명인사가 클럽하우스에서 활동하면서 국내에서도 '지식인들의 소셜미디어'라는 이미지가 부여되면서 주목도가 커졌다.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자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즉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가 자극되면서 너도나도 클럽하우스에 뛰어들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소외감을 느끼게 해 어떻게든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게끔 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유료로 클럽하우스를 사고파는 현상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중고나라에서 클럽하우스 초대장은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새로운 기술·서비스가 생기면 그것이 '좋다' '나쁘다' 차원을 떠나 삶의 규범을 새롭게 만들곤 한다"며 "이용자는 새로운 기술·서비스에 적응하고자 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내가 얼마나 정상적인 삶을 사는가'의 규범이 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졌다는 문화적인 영향이 크다. 서비스 초기에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참여했고, 서비스 아키텍쳐(구조)가 고급정보를 주는 사람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정보가 범람하는 기존 소셜미디어에 피곤함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럽하우스를 내부를 들여다보면 위계 질서가 나뉘기 때문에 고급적인 이미지를 주고 사교모임같은 분위기를 준다"며 "고급정보가 유통되는 서비스가 대부분 영어 기반인데 클럽하우스도 이러한 성격을 띤다. 전반적으로 이런 문화적인 요소들이 클럽하우스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IT 업계는 당분간은 클럽하우스가 iOS 앱 중심 서비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클럽하우스는 현재 정식 서비스가 아닌 베타 서비스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굳이 안드로이드 앱 개발까지 열을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iOS 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이며 가수, 정치인 등 인플루언서의 음성기반 플랫폼, 온라인 콘퍼런스 성격을 띠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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