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커피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취향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합리적 가격대와 품질, 넓은 공간을 강조하며 충성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할리스커피는 카페에서 업무 또는 공부하길 선호하는 ‘카공족’ 등 2030 소비 트렌드를 재빠르게 읽고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습니다. 대학가와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낮게는 2층부터 높게는 4층 이상 규모의 중대형, 24시간 운영 매장을 늘렸습니다. MZ세대가 커피전문점을 고를 때 우선순위로 꼽히는 와이파이와 콘센트 서비스도 강화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할리스 도서관’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브랜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공간마케팅을 통해 성장해오던 할리스커피는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매장 내에 머무르는 것이 금지되면서 딜레마에 봉착했습니다. 이때 배달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강조된 것이 바로 ‘시즌마케팅’입니다. 지금부터 시즌마케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최근 1년간 할리스커피의 시즌마케팅을 함께 알아볼까요?
 

1. ‘시즌마케팅’이란?

시즌마케팅이란 그 시즌의 특성이나 이슈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새해맞이 이벤트, 명절 특수, 겨울 한정 메뉴, 벚꽃 에디션 등 기업은 특별한 시즌을 맞이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시즌마케팅은 매출을 증가시키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등 여러 목적을 위해 활용됩니다.

2. 할리스커피의 시즌마케팅

(1) 딸기 메뉴 (겨울~봄)

딸기의 계절을 맞아 카페업계가 일제히 딸기 메뉴를 이용한 시즌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할리스커피 역시 제철 딸기를 활용한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신메뉴를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할리스커피는 ‘딸기 가득한 봄’을 콘셉트로 5종의 딸기 음료를 선보였습니다. 더 진한 딸기 스무디와 딸기 듬뿍 요거트 할리치노는 신상 음료이고, 기존 딸기 메뉴인 딸기 레몬 티, 딸기 라떼, 생딸기 주스 등도 판매합니다. 7종의 딸기 디저트도 선보였습니다. 딸기 듬뿍 생크림 라운드, 딸기 바스크 치즈, 딸기 생크림, 딸기 치즈케이크 등 여러 메뉴를 판매 중입이다. 또한, 1월 25일까지 딸기음료를 구매할 경우 크라운 2개를 추가로 적립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습니다.
 

딸기 시즌은 연초 매출을 견인하는 중요한 시기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장 운영이 힘들어지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딸기 메뉴 출시를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2) 빙수, 과일 음료, 그리고 캠핑 굿즈 (여름)

카페의 대표적인 여름 한정 메뉴는 바로 빙수 메뉴입니다. 할리스 역시 작년 여름 약 4개월간 할리스X몰티져스초코빙수, 망고치즈케익빙수, 딸기치즈케익빙수, 우리눈꽃팥빙수 4가지 종류의 빙수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몰티져스는 특유의 바삭하고 중독적인 식감으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몰티져스의 첫 콜라보 메뉴였던 할리스X몰티져스초코빙수는 큰 인기를 끌며 초코빙수 매출이 전년 대비 20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할리스커피는 작년 피치딸기크러쉬, 애플라임스파클링, 수박키위스무디, 멜론스무디 등 여름 시즌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일정 기간 동안 멤버십 이벤트로 여름 행사메뉴를 구매할 경우 크라운 2개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시즌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할리스커피는 굿즈를 활용한 시즌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했습니다. 여름 프로모션 굿즈로 감성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한 ‘라이프스타일 잇템 3종’을 출시한 것인데요. 하이브로우는 라이프스타일 앤 퍼니쳐 브랜드로 캠핑족들 사이에는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적이고 부드러운 감성의 할리스커피와 자연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투박한 느낌의 하이브로우가 만나 선보이는 이번 굿즈는 뛰어난 품질과 가성비가 특징입니다. 품목과 무관하게 1만원 이상 구매하면 '라이프스타일 잇템'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할리스커피 멤버십 회원은 각 굿즈별로 1000원 할인 쿠폰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릴렉스체어’는 야외 활동의 고단함을 풀어줄 수 있는 편안한 캠핑 의자입니다. 여기에 탈부착이 가능한 파라솔이 세트로 구성돼 가성비를 더했습니다. '빅 쿨러백'은 토트백 형태로 단순히 음식을 담는 용도를 넘어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돋보입니다. 넉넉한 사이즈로 야외 활동 시 유용합니다. '멀티 폴딩카트'는 야외에서 짐을 운반하거나 뚜껑을 덮으면 테이블로 사용이 가능한 멀티형 제품입니다.

(3) 할로윈 메뉴 (가을)

할로윈 시즌이 되면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은 관련된 메뉴를 출시합니다. 할리스커피 역시 할로윈 콘셉트의 음료 1종과 베이커리 2종, 빅카롱 4종을 11월 2일까지 한정 판매했습니다.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를 타깃으로 할로윈 시즌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몬스터, 해골 등의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메뉴를 출시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신메뉴 '프랑켄슈 쿠키 할리치노'는 달콤한 슈크림 음료에 바삭한 초코쿠키가 고루 섞인 음료로, 음료 표면에 쌉싸름한 녹차소스가 흐르도록 연출해 할로윈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4) 다이어리 (겨울)

2020년 말, 할리스커피는 해리포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겨울 시즌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습니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비밀지도 디자인을 적용한 플래너북과 해리포터 안경으로 꾸민 다이어리를 비롯해 매직 머그 4종과 스퀘어백 등이다. 이벤트 기간 내 시즌 메뉴 3개를 포함해 총 13개의 프리퀀시를 모으면 플래너북, 다이어리, 스퀘어백과 같은 굿즈와 교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이어리 시즌마케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프렌차이즈 커피점의 매출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할리스커피에 따르면 '2020 프리퀀시 굿즈'의 판매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굿즈 매출이 400% 상승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그동안 할리스커피에서 출시한 플래너 제품 중 '호그와트 비밀지도' 플래너북은 최단 기간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3. 시즌마케팅의 전망

이렇게 긍정적인 결과를 주는 시즌마케팅! 그런데 왜 항상 그 시즌에만 출시되는 것일까요? 희소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시즌에만 사용 가능한 제철 원재료를 쓰는 경우 고정 메뉴 전환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는데요. 이와 더불어 더불어, 특정 계절의 분위기에 맞춰 시즌용 비주얼 부자재가 적용된 경우도 상시 메뉴로 바꾸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시즌 메뉴는 앞으로도 고정 메뉴가 아닌, 시즌 마케팅의 제품으로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알아야 할 점이 있는데요. 이러한 시즌 마케팅이 모두 엄청난 매출 성과를 이루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어느 시기가 되면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식상함만 안겨줄 뿐인데요. 따라서 기업은 제품, 타겟과의 연관성이 강한 제품이나, 시즌 이슈를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시즌 마케팅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보다 먼저 트렌드 이슈를 선점하고 활용하기 위한 탐색 활동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