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 대목 편의점의 시즌마케팅

올해 민족 대명절 설(2월 11~13일)과 ‘밸런타인데이’(2월 14일)가 겹친다. 선물시장 두 대목의 ‘콜라보’이다. 유통업계는 이를 두고 ‘설렌타인데이(설+밸런타인데이)라 명명하고 선물시장 대목이 겹친 이 주간에 주목했다. 편의점업계는 이 주간을 겨냥한 이색 ‘콜라보’ 상품을 대거 출시했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 명절, 비대면 기념일이 된 만큼 만남을 대신한 선물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편의점 업계는 ‘콜라보’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CU의 곰표 밀맥주는 지난 5월 출시한 지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가 모두 판매됐고, 지난해 말 기준 200만 개를 돌파하며 현재까지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빼빼로데이(11월 11일)의 경우 위메프오와 BYC와 콜라보한 제품은 판매율 90%이상 올렸다. 세븐일레븐은 '유동골뱅이'와 협업해 출시한 '골뱅이맥주'가 수제맥주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즌 별로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는 편의점 업계이지만, 올해는 ‘레트로’로 콜라보 특수를 노린다. '이색선물'열풍과 레트로 열풍에 주목한 것이다. 레트로 열풍은 향수를 느낄 만한 30~40대부터 편의점 주요 고객인 MZ 세대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되는 고객의 범위도 다양하다. 특정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단독으로 출시하는 레트로 제품들은 편의점 상품의 질적인 측면을 내세우는 수단이기도 하다. 과거의 매장 수 증가를 통한 접근성 중심의 전략에서 질적인 차별성으로 전략을 변환한 것. 한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레트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까운 편의점이 아닌 좀 더 먼 자사의 편의점을 찾게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레트로 상품은 업체에서 단독으로 파는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편의점에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략이 되기도 한다.

 

'말표' 콜라보 / CU

CU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해피선데이’를 콘셉트를 잡았다. CU는 지난콜라보 이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말표와 단독을 콜라보상품을 선보인다. 말표 구두약을 모티브로 한 패키지 디자인에 가나초콜릿, 빈츠, 초코쿠키, 크런치, 오레오 등 인기 상품을 세트로 구성했다. 대왕 말표 구두약팩과 말표 초코빈은 실제 구두약 틴케이스에 다양한 상품을 구성했다

 

'천마표' 콜라보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이색 협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멘트 브랜드 '천마표'와 다시 협업했다. 천마표시멘트 포대자루 모양을 패키지 디자인에 그대로 녹여낸 레트로 콘셉트의 상품으로 천마표 시멘트팝콘과 천마표 에코백, 천마표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진로하이트' 콜라보 / 이마트24

이마트24는 하이트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적극 활용했다.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에게는 신선함과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두꺼비를 활용한 굿즈는 저금통 세트와 컵세트로 출시된다. 저금통 세트는 파란 두꺼비 모양 저금통과 함께 아임이 크러쉬밀크초코볼로 구성돼 있고, 컵 세트는 두꺼비 피규어가 껴안고 있는 수납형 컵 안에 아임이 트러플초콜릿이 들어있다.

 

레트로 열풍은 흥미유발점은 다르지만, 여러 세대에게 익숙함과 신선함을 무기로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 상품이 큰 인기를 끌자 다양한 업체에서 콜라보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품과 연관성 등 다양한 평가를 통해 콜라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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