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시대의 흐름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람인 2021년 코로나 시대의 설 연휴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설에는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지 않겠다’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 35%였지만 2020년 추석에는 57.7%, 2021년 설에는 63.4%로 점차 귀향이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19 이전에는 일명 ‘혼족’, ‘욜로족’의 추세로 명절에 여행을 가는 가구가 늘어나서 귀향 비율이 줄었고, 작년과 올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가구가 늘었다.

(명절에고향방문하지않는비율조사결과/출처=통계청공식블로그)

올해 설 명절은 ‘프리미엄’ 선물로...

설 명절은 유통업계에서 대표적인 행사이다. 귀향이 줄어들고 있다지만, 시대에 맞춘 설 명절 선물 구매는 늘어나면서 선물세트의 다양성에 도전하고 있다.

1인가구를 위한 ‘혼설족’ 세트도 다양하게 판매하지만, 올해는 비대면 설 명절로 인한 ‘프리미엄 명절 세트’가 대세이다. ‘프리미엄 명절 세트’가 더욱 확대가 된 계기는 설 명절 방문하지 못하는 가구들이 보내는 선물이 고가로 변화하는 점이 있다. 또한, 정부는 코로나 사태 속 농축수산업계를 돕기 위해 관련 상품의 선물 상한액을 명절기간 동안에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조정하면서 선물세트 판매량이 늘었다. 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정육 제품을 가장 많이 판매했고 이번 달 기준 전년 대비 10%가량 매출이 증가했고, 가격대는 10만원에서 20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명절세트의 절반을 차지했다. 대형마트 역시 설 명절 세트상품 판매량이 늘었으며, 이마트 월평트레이더스는 전년대비 2배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각 지역 백화점들의 선물 세트

광주신세계는 현지 바이어가 엄선한 다양한 지역 우수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장성, 나주, 장흥, 함평, 완도 등의 그 지역 생산자와 직접 거래해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고 엄선된 직거래 상품을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광주신세계 현지 바이어가 선정한 ‘맛과 멋의 본고장 남도 기프트 베스트 10선‘을 소개하면서 설맞이 상품을 내세웠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식품관에서는 고향집 어머님의 손맛을 느낄 수 있게 대표적 명절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특별행사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에서는 2021년 설맞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진행했다. 장수한우와 장수사과 등 장수군 대표 상품들의 우수성을 알리며 판매를 촉진시켰다.

 

주요 백화점들은 이색 선물세트로 역대 판매량 세워...

주요 백화점들은 올해는 과거와는 달라진 분위기에 맞추어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꽃, 과일 구독서비스와 함께 유명 맛집과 호텔과 협업한 고급 식재료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3%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신세계 바이어가 고른 제철과일 3~5종을 주 1회 집앞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회당 45,000원이다. 꽃 구독 선물은 세계적인 플로리스트가 참여한 꽃과 화분을 2개월간 월 1회 배송한다.

롯데백화점은 선물세트 정기 구독권 3종으로 사용기한에 상품교환 쿠폰을 지참해 인근 롯데백화점 방문하면 일정량의 상품 수량이 가능하게 하였다. 선물세트 구독권은 한우, 사과와 배, 활전복의 총 3종이다. 또한, 프리미엄 상품으로는 정육 선물세트의 한우 물량을 30% 이상 확대, 고당도 프리미엄 과일인 샤인 머스캣, 제주만감류 혼합세트 8품목까지 준비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혼자서 명절을 보내는 가구를 위한 간편식과 ‘한우 토마호크·티본스테이크 세트(40만원)’이라는 한우 이색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한우, 굴비 등 30만 원대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이상 확대했다.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3% 증가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구매 역시 온라인으로 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발렌타인데이와 설명절을 결합한 ‘설렌타인’을 통해 선물세트를 만들었다.

 

선물세트는 매년 사회적분위기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여, 매년 컨셉도 달라지고 구성도 달라진다. 올해는 코로나 19라는 특수한 상황 속, 명절을 가지 못하는 가구를 위한 고가의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또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청탁금지법이 20만원 이하로 선물 금액이 조정되면서 백화점은 선물세트를 고가로 금액대를 설정하는 등 다양한 기획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설 명절 시즌을 이용해 선물세트를 사전예약상품을 늘려서 다양한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였다. 매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백화점 간에 불붙는 신경전이 있지만 이번 해의 설 명절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가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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