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화장품? 뷰티 업계의 시즌 마케팅

음식에는 제철이 있다. 대표적으로 과일과 같은 신선 식품류들이 그에 속하는데 이들은 제철이나 출하기를 맞이하여 특수를 노리며 시장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철 특수가 꼭 음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제철을 맞이하여 특수를 노리는 것이 있다. 바로 화장품이다.


우리 피부는 계절에 따라 피부 속 각질층의 유수분량을 조절하게 되어있다. 여름이 되면 피부의 온도는 높고 습한 주변 환경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과다 분비된 피지양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 그러면 우리는 피부가 번들거린다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피지분비량을 조절하는 화장품의 매출이 상승한다.


반대로, 겨울이 되면 기온은 급속도로 낮아지고, 바람이 많이 분다. 그에 따라 피부 속 유수분이 증발하고 주위의 찬 기운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피부 온도가 내려간다. 피부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유수분비량이 감소하고, 기존에 피부가 보유한 각질층의 수분이 상당수 유실된다. 그러면 우리는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부족한 피부 속 유수분과 영양감을 채워 줄 수 있는 제품들의 매출이 늘게 된다.


그래서 여름에는 번들거리는 피부의 피지를 잡아줄 수가 있는 오일콘트롤 제품이나 땀과 피지로부터 메이크업을 유지하기 위한 픽서 제품, 강한 자외선을 차단해 줄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와 같은 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증한다. 그리고 겨울에는 건조한 피부를 보습해줄 수 있는 유수분 케어 제품들의 매출이 상승한다. 이렇듯 화장품도 때아닌 `여름 특수`, `겨울 특수`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봄을 테마로 한 상품들로 `봄 특수`, 가을을 테마로 한 상품들로 `가을특수`까지 누린다.

이처럼 계절마다 영향을 받게 되니 매번 마케팅 코멘트나 테마, 제품 선정에 애를 먹는 기업체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시즌 마케팅은 뷰티 업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초 화장품 뿐만 아니라 색조 화장품도 계절에 따라 변화한다. 봄을 맞이하여 봄철 대표하는 것 중 하나인 벚꽃을 테마로 한 `벚꽃 에디션` 제품이나, 봄 같은 화사하고 밝은 색감을 테마로한 제품들, 또는 여름을 맞이하여 시원한 블루 그린 네이비 계열의 색감을 가진 제품들이나, 물놀이에도 안전한 워터프루프, 오일프루프 제품들이 그러하다.


뷰티 업계에서 눈여겨볼 독특한 시즌 마케팅 상품 중 하나는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브랜드인 에스쁘아(espoir)의 룩북 팔레트 시리즈다. 에스쁘아의 룩북 팔레트는 패션 브랜드처럼 S/S 시즌과 F/W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출시되는 멀티팔레트이다. 각 시즌마다 그 계절에 맞는 색감과 트렌디한 패키지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는 룩북 팔레트는 아이섀도 6종과 블러셔 1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즌별 한정으로만 판매된다.

에스쁘아의 2020 F/W, S/S 시즌 한정 아이팔레트/ @espoir_makeup

아모레퍼시픽의 계열사 브랜드 에스쁘아(espoir)의 시즌별 룩북 팔레트 프로젝트는 2018년도 부터 이어져 온 에스쁘아의 시즌 한정 코스메틱 제품이다. 에스쁘아는 룩북 팔레트의 첫 출시이후 매 시즌마다 계절과 뷰티트렌드를 반영한 팔레트를 출시했다. 에스쁘아 관계자는 오는 2월 15일, 기존의 룩북 팔레트 프로젝트를 계승하는 신상품 '2021 S/S 룩북 팔레트 #로코 하이틴' 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기키워드

저작권자 © 소비자평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