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마케팅! 숏폼(Short-form) 동영상

1. 인스타그램 릴스의 등장

 

국내에서도 인스타그램 앱 내부에 숏폼 동영상 기능인 ‘릴스’가 추가되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출처: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의 숏폼(Short-form) 동영상 기능 '릴스(Reels)'가 2일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등 50여개국에서 처음 출시된 릴스는 15~30초 분량 동영상을 촬영·편집·공유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릴스는 영상 편집 관련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출처: IT동아

릴스는 음악 목록에서 원하는 곡을 검색해 영상에 삽입할 수 있고, 인기 및 추천 오디오에서 편집 중인 영상과 어울리는 음악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증강현실(AR) 기능으로 배경을 바꾸고, 자연스러운 전환 효과를 줄 수 있는 ‘배치 도구’ 등 특수 효과 기능도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진입 방법입니다. 바로 촬영하거나 녹화된 영상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 출처: IT동아

릴스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인스타그램 기본 화면에는 별도의 릴스 탭이 생겼습니다. 기존에 피드를 올리는 아이콘이 위치했던 하단 중앙이 릴스를 볼 수 있는 아이콘으로 변경되었고, 피드를 올리는 아이콘이 오른쪽 상단에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릴스 게시는 프로필 사진 옆의 +를 누르거나, 인스타그램 우측 상단의 ‘피드’ 탭을 눌러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패션, 뷰티, 음악 등 다양한 영상들을 ‘추천 릴스’로 볼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릴스 영상을 게시하면 프로필에도 별도의 릴스 탭이 생성됩니다. 계정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스토리, 메시지(DM)를 통해 친구들과 릴스를 공유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인스타는 릴스를 추가하며 '올인원(all-in-one) 이미지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현재 인스타그램은 피드(사진·영상을 남기는 공간), 스토리(특정 팔로워에게 24시간만 노출하는 사진·영상), 라이브(실시간 방송), IGTV(긴 영상), 릴스(짧은 영상), 쇼핑 태그(제품 구매 연결) 등의 기능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인스타그램만의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숏폼 동영상의 시대

(1) 등장 배경

지금은 ‘숏폼(Short-form)’ 콘텐츠의 시대입니다. 틱톡, 스냅, 유튜브 등 여러 sns 플랫폼들에서 수많은 영상들을 만나볼 수 있고, 또 그 중 인기인 것은 15초 남짓의 숏폼 동영상입니다.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MZ세대는 10분조차도 길다고 느끼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합니다. 시장조사 업체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10대의 56%가 10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스타그램이 ‘릴스’를 출시한 것 역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부는 ‘숏폼 열풍’과 관련이 깊습니다.

 

매일 5000만이 넘는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하고 있고, 전체 동영상 게시물의 약 45%는 15초 미만의 짧은 동영상”이라고 합니다. 또한 소셜미디어 분석 플랫폼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influencer marketing hub)에 따르면 릴스 출시 지역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자와 이용 시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릴스의 출시는 국내 시장에서도 인스타그램의 기능 및 이용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인스타그램 릴스 vs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의 특징들을 대표적인 경쟁 업체인 틱톡과 비교한 내용입니다. / 출처: 매일경제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숏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의 ‘틱톡’을 겨냥한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국내 출시 시점은 틱톡 등 경쟁 업체에 비해 늦었다', '단순히 틱톡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숏폼 동영상 플랫폼의 원조는 사실 따로 있습니다. 틱톡이 숏폼 동영상의 확산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활동을 한 건 맞지만, 틱톡 역시 최초는 아니고, 그전에도 바인이나 뮤지컬리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은 이전에도 휘발성 강한 콘텐츠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스토리' 기능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바 있습니다.

 

(3) ‘릴스’만의 경쟁력은?

그렇다고 해도 이미 많은 플랫폼에서 숏폼 동영상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에 뒤늦게 뛰어든 인스타그램 릴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음악 기능’과 ‘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 입니다.

 

릴스는 영상에 삽입할 수 있는 다양한 음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SM·JYP·YG·카카오M 등 음악 레이블·유통사와 손잡고 지난달 국내 ‘음악’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그리고 릴스는 기존의 인스타그램 어플 내부에 추가된 기능입니다. 때문에 릴스는 인스타에서 10억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릴스의 가장 큰 경쟁력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인스타그램의 10억명 사용자를 기반으로 창작자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발견될 기회가 높습니다.

 

3. 인스타그램 릴스의 향후 전망

앞서 자료에서 보셨듯이,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인스타그램 월간순이용자수(MAU)는 1725만명(2020년 12월 기준)에 달하는 반면, 틱톡의 월간순이용자수는 359만명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비록 숏폼 동영상의 대표 주자인 틱톡보다 상당히 늦게 출시되었지만, 이미 존재하는 많은 인스타그램 사용자를 바탕으로 릴스의 사용이 빠르게 확산되어 숏폼 동영상계의 새 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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