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특수맞은 리빙 카테고리

홈코노미는 홈(Home)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집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되면서 집에 일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은 길어졌다.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에서 나아가 휴식, 업무, 레저, 여가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홈코노미가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지금, 리모델링과 가구 구입 등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샘의 리하우스 패키지 상품 / 한샘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집을 주제로 한 컨텐츠가 화제다. 유튜브에는 ‘랜선집들이’, 인스타그램에는 ‘홈스타그램’이 있다. 방송계에서도 <구해줘!홈즈>, <신박한 정리> 등 집을 구하는 것부터 집을 꾸미고, 정리하는 것까지 컨텐츠로 생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홈퍼니싱(home furnishing·집 꾸미기)은 필수처럼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0년 10조원, 2015년 13조원, 2023년 18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한지 3년만이다. 올해는 디지털 설계 프로그램(홈플래너 2.0) 등 설계·상담 서비스 강화, 직시공 체계 확대 등 토탈 인테리어 솔루션 구축, 온라인과 한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플랫폼 강화할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출 2조원 돌파는 홈코노미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는 것"이라며 "리하우스·부엌·가구·온라인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고성장 한 덕"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에 비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7%, 29.2% 늘었다. 최근 홈퍼니싱 상품군을 중심으로 온라인몰을 개편한 것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로 집에 대한 인식과 역할이 변화하며 집 꾸미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 현대 서울’조감도 / 현대백화점

백화점의 대표 카테고리가 패션에서 리빙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왔다. 코로나19로 부상한 홈코노미는 이 같은 변화를 가속화 시킨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지하 7층, 지상 8층에 영업면적만 8만9100㎡(2만6953평)에 달하는 ‘더 현대 서울’을 개점한다.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오프라인에 무게를 두는 현대백화점의 돌파구로 보인다. 더 현대 서울은 ‘백화점은 쇼핑하러 가는 곳’이라는 기존의 공식을 깨고, 홈코노미 열품을 반영하여 전체 영업면적의 70%를 식품, 리빙 등으로 꾸몄다. 이에 백화점의 미래사업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백화점의 가구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1월~11월까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프리츠한센, 까르텔, 나뚜찌 등 수입 가구 브랜드는 28% 이상 신장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동탄점에 가구·홈데코·주방용품·침구·아트·서적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는 리빙 전문 매장 더콘란샵을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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