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공연 문화,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진행중

관객과의 소통이 장점으로 꼽히던 연극과 뮤지컬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오프라인 무대로 이뤄지는 만큼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에 예정됐던 공연들은 연이어 취소되고 비대면 관람이 연기처럼 퍼지며 온택트(Online+Contect) 문화가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일 년간 변화한 공연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바이러스로 함께 고통받는 공연 업계

한국 뮤지컬계 종사자 호소문 발표 현장/출처: 한국뮤지컬협회

당초 공연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한칸 띄어앉기’ 제도를 도입하며 오프라인 공연을 이어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매출 급감을 면치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말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 출범과 동시에 ‘1.5~2.5단계 시 공연장 내 거리두기 방역지침 조정’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공연 매출 피해액만 약 1400억 원으로 추정되며 하반기를 포함하면 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롭게 포문을 열고 나온 공연 콘텐츠
K-공연 업계는 공연 영상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송출해 새로운 활로를 마련했다.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공연을 만날 수 있는 서비스 ‘CoM On’을 론칭해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의 ‘지젤’ 등 수준 높은 작품을 공개했다. 또, 지난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육군 창작 뮤지컬 ‘귀환’은 온라인 생중계 공연을 통해 280만 관람이라는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택트 공연은 바이러스 확산 방지는 물론 공연 영상을 수익화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올해 10주년 기념 공연을 치른 뮤지컬 '모차르트!'를 비롯해 '광염소나타', '어쩌면 해피엔딩',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베르테르' 등이 유료 온라인 공연을 시도했다. 특히, 첫 상영에서 1만 5천여 명의 온라인 관객을 모은 '모차르트!'는 그에 힘입어 앙코르 상영을 하기도 했다.

온택트 시대 맞춤형 웹 뮤지컬 '킬러파티' 포스터/출처: EMK엔터테인먼트

이어 웹 뮤지컬까지 등장했다. 지난 11월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처음 선보인 '킬러파티'는 자가격리 웹 뮤지컬이다. 대부분의 장면을 무대가 아닌 배우 각자의 공간에서 최소 스태프만 두고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라 연습부터 녹음, 촬영 편집까지 배우들이 한곳에 모이지 않은 채로 작품을 완성해 온택트 시대 맞춤 새로운 시도도 주목받고 있다. 촬영 장소가 배우들의 집으로 한정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크로마키 합성이 활용됐다.
웹 뮤지컬은 웹드라마의 '숏폼 콘텐츠'라는 장점을 그대로 가져와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또한, 경제적
·지리적 여건으로 뮤지컬을 즐기기 어려웠던 관객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현장'이 개발한 연극 전용 애플리케이션 '테디'/출처: 극단현장

전국을 아우르는 연극 전용 플랫폼이 곧 출시된다. 사단법인 '극단현장'은 전국 최초 연극 전용 앱 '테디'(TEDY, Theater Delivery)를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 규모 연극 공연과 인 공연, 거리 공연 위주로 구성될 '테디'는 연극계 인사들로 구성된 자체 심의기구를 거쳐 관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연을 볼 수 있게 한다.

생생한 현장감을 위한 관객의 목소리 반영해야
고통받던 공연산업은 다양한 변화를 거쳐 다시 활기를 찾게 됐다. 그러나 오프라인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없어 다소 아쉽다는 평을 내린다. 공연은 지정된 자리에서 다양한 배우들의 표정과 행동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생중계 공연을 통해 특정 인물을 포커스로 한 카메라 촬영이 다수 이뤄져 현장감을 떨어뜨린다. 또한, 현장보다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음향까지 이어져 아쉬움을 자아낸다.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층 더 좋은 현장감을 구현한다면 많은 사람이 좋아할 온택트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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